서용하 기자
수익성 중심 채널로 리디자인
'많이 파는' 전략 대신 '남기는 구조로'
아모레퍼시픽이 2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2023~2024년 동안 면세점과 중국 시장에서의 불필요한 사업을 과감히 축소하며 고통을 감내했던 전략이, 2025년 들어 빛을 발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이 같은 회복은 '많이 팔기 위한 재고 밀어 넣기'에서 벗어나 '적게 팔아도 남는 장사'로 체질을 바꾼 결과라면서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놀라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950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8.9%, 555.5% 증가한 수치다.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단독으로는 매출 1조 50억원, 영업이익 737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무려 17배 이상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년간 실적 부진을 겪었던 면세점과 중국 시장에서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바 있다.
과거 아모레퍼시픽은 중국과 면세점 의존도가 매우 높았지만 2023년 면세점 사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절반 가까이 줄였고, 중국 매출 역시 브랜드와 채널을 대폭 정리하는 등 기존의 간접 유통 방식을 버리고 온라인 중심의 직접 거래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는 유통 마진을 줄이고, 재고 관리 주도권을 확보하며 브랜드 가격 통제력과 소비자 데이터를 동시에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즉 단순한 유통 구조 조정이 아닌 수익 구조 자체를 바꾼 셈이다.
그 결과 2022년 대비 전체 연간 기준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중국 사업은 두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2025년 2분기 기준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3% 증가하며 회복세에 올라탔다.
해외에서도 북미와 유럽 중심의 성과가 돋보였다. 북미에서는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기존 브랜드에 더해 에스트라·한율 등의 신규 브랜드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전년 대비 10% 매출이 증가했다.
유럽과 중동(EMEA) 지역에서는 영국을 중심으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인기를 끌며 18% 성장을 기록했고,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도 9%의 성장을 나타냈다.
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이 이니스프리·에뛰드·라네즈 등 중저가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의 문턱을 낮췄고,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지역 유통 채널에 빠르게 안착하며 브랜드 저변을 확대했다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보다는 ‘글로벌 확장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리밸런싱’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체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다각화와 해외 시장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며 양보다 질에 집중하는 성장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설화수 윤조에센스, 프리메라 비타티놀, 아이오페 레티놀 등 럭셔리 제품군이 브랜드 리뉴얼과 마케팅 강화로 판매 호조를 보였고, 데일리뷰티 부문에서는 미쟝센, 일리윤, 해피바스 등 기능성 제품의 매출이 전자상거래 채널(MBS)을 통해 고성장했다.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뉴스프리존(newsfreez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