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연 기자
“제도 정비 속도와 투자자 신뢰가 관건”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7일 ‘온앤오프: 금융과 가상자산이 만나다’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은 “2022년 크립토 윈터 이후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제도화 논의가 미국을 중심으로 본격화되었고, 이 흐름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정책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미 하원을 통과한 디지털자산 관련 3대 법안, SEC의 ‘프로젝트 크립토’ 출범 등은 제도권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미국 주요 금융회사의 시장 진출과 가상자산, 전통 금융이 융합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서치센터는 “전통 금융기관과 가상자산 업권의 한계가 상호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재편 가능성에 주목했다.
국내 역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24년 7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을 계기로 제도화가 본격 추진되고,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위원회 구성 등 관련 논의를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시장 변화는 아직 초기 단계다. 현재 법인 가상자산 시장 참여는 단계적으로 허용되고 있으며, 일반 법인의 전면적 참여는 중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해외와 달리 디지털자산의 법적 정의와 기초자산 인정 등 핵심 과제들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규제 정비와 시장 확대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리서치센터는 “국내에서 디지털자산과 관련한 관심 주제는 크게 ①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현물 ETF 허용, ②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③블록체인 등 분산원장 시스템의 금융시장 도입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며 “세 가지 모두 규제가먼저 마련되어야 하는 만큼, 단기간 내 추진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자산토큰화(RWA)’ 분야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부동산, 금, 미국 국채 등 실물 자산 및 금융상품의 토큰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시스템 혁신이 국내 도입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실물자산의 블록체인 기반 거래 플랫폼이 증가 추세다.
키움증권은 “자산토큰화를 기반으로 양 시장의 접점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는 미래 금융 인프라의 핵심 성장축이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을 활용한 실시간 결제·청산,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배당 등 금융 시스템 효율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핵심 경쟁력은 ‘선점’에 있다는 것이 리서치센터의 분석이다.
이들은 “금융업은 선점 효과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디지털자산과 전통 금융의 통합 국면에서는 누구보다 빠르게 진입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한 사업자가 주도권을 쥐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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