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람 기자
워런 버핏, ‘오마하의 현인’ 이름값... 클래스 A 주가에 반영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가 S&P500 지수 대비 크게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 클래스 A주가는 버핏이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히기 직전보다 14% 하락했다.
같은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11% 상승한 것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그동안 워런 버핏의 후광을 등에 업은 버크셔 해서웨이는 특별한 투자 행위를 하지 않고도 높은 주가를 유지해왔다.
워런 버핏이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보다는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해서 주주 환원을 추구하거나 회사의 현금 보유액을 늘리는 등 투자를 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몸값이 올라가는 일이 반복돼왔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하지 않는 전략’에 대해 오히려 섣부른 투자보다 훨씬 영리한 투자법이라며 가치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이 미래를 내다보는 수완이 있다는 식으로 미화해왔다.
하지만 이미 94세에 달한 워런 버핏이 어쩔 수 없이 은퇴를 앞둔 상황에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본래 해당 주식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되찾아가는 이른바 ‘가치투자’의 정석과도 같은 상황으로 보인다.
워런 버핏이 젊었을 때 일했던 회사의 대표이자 스승이기도 했던 벤저민 그레이엄이 주장한 가치투자는 회사의 가치가 본래 내재된 가치보다 떨어졌을 때 주식을 사서 원래 가치를 회복하면 되파는 투자법이다.
흔히 워런 버핏의 투자법으로 오해되는 ‘바이 앤드 홀드’, 일단 사서 오르기만을 기다리는 맹목적인 장기투자와는 전혀 다른 투자법이다.
가치투자는 때로는 장기투자가 되기도 한다. 워런 버핏 스스로도 평생 주식을 팔지 않을 것 같이 굴며 가치투자의 장점에 대해 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워런 버핏은 그에게 엄청난 수익을 안겨다 준 애플 주식도 매도 시점이 오면 망설이지 않고 팔아치울 정도로 과감한 투자자이기도 하다.
문제는 주식을 얼마나 오래 보유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주가가 내재 가치에 얼마나 가까워졌느냐를 판단하는 능력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의 여부다.
초보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파는 식의 손해보는 투자법을 거듭하게 된다.
주식을 사기 전에 해당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이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갖고 있는지, 또 그 가치가 주식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를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가치투자는 내재가치를 계산해내는 금융공학적인 수단을 가지고 정밀하게 해당 기업의 이익과 손실을 측정하고 자산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가치를 알아내는 데 핵심이 있다.
버핏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산의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복리의 마법’에 대해 강조해왔다.
버핏의 자산 역시 노년에 접어들면서 엄청난 규모로 불어난 것이지 딱히 ‘마법’에 가까운 투자법을 사용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버핏이 보통 사람보다 훨씬 오래 살았기 때문에 성립이 가능했던 ‘버핏 프리미엄’이다.
버핏이 은퇴를 앞두고 있는 지금 ‘버핏 프리미엄’은 사라지고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가치가 시장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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