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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정부·청주, 이마트가 짠 코스트코 견제 포석

서용하 기자

by 뉴스프리존

구월은 맞대응, 의정부는 선점, 청주는 분할

회원제vs개방형...확장력은 이마트

6.jpg 구월점이 있는 인천 남동구는 원도심 재정비와 함께 구월 2지구 개발이 예정돼 있어, 소비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받는다.(사진=이마트)


국내 대형 할인점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홈플러스가 잇따라 문을 닫는 사이, 코스트코가 빈자리를 채우며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코스트코가 서로 다른 운영 방식을 앞세워 경쟁하는 과정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전국적 확장력에서는 이마트가 한발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트코, 2위 홈플러스 자리 넘봐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신규 출점과 매출 성장으로 2위 도약을 노리고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올해 평택점을 개점한 데 이어 익산·청주 출점을 확정했다. 현재 20개 점포를 운영하며 점포당 매출은 3436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2024 회계연도 매출은 6조5300억원(+8%), 영업이익은 2185억원(+16%)으로 홈플러스(매출 6조9919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구조조정이 심화하면 코스트코가 업계 2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7.jpg 이마트는 인천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교두보로 방어를 넘어 공격적 공세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크고 새롭다”…구월점 개점 열기


이마트는 지난 5일 인천 남동구에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열었다. 1만5438㎡(4670평) 규모로 역대 최대 매장이다.


구월점은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몰링(Malling)’ 전략을 강화했다. 노브랜드 전문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입점, 체험형 로드쇼 존, 한정판 와규·위스키 완판 사례까지 더해져 체류형 경험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구월점의 입지를 보면 반경 15㎞ 내에 코스트코 송도·청라·고척·광명점이 모두 포진해 있다. 구월점은 이들 사이 정중앙에 들어서며 사실상 코스트코 4개 점포를 동시에 겨냥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차량 이동을 전제로 한 창고형 할인점 특성상, 구월점은 수도권 서남부 상권 전반을 커버할 수 있는 공격 거점”이라며 “출점 자체가 코스트코를 향한 역공 선언”이라고 평가한다.


아울러 이마트는 지난해 ‘에브리데이’를 합병하고 올해 ERP를 일원화하며 통합 매입 체계를 완성했다. 구월점은 이 시스템의 수혜점으로, 고급 와규부터 생필품까지 가격 경쟁력과 상품 차별화를 동시에 확보했다.


업계 전문가는 “코스트코의 박리다매 효율을 국내형 모델로 구현하면서도, 상품 다양성과 브랜드 체험까지 담아낸 것이 구월점의 경쟁력”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8.jpg 의정부점은 코스트코 미진출 지역인 경기 북부 상권을 선점하는 효과가 크다. 의정부 트레이더스 대략적인 개점 위치. 이마트 관계자는 "개장연도는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한다


의정부·청주, 직접 대결 피한 확장


구월점이 코스트코와 정면승부를 택했다면, 의정부점과 청주점은 코스트코와 직접 충돌을 피한 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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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점은 코스트코와 개장 시기가 비슷하지만, 입지를 보면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흥덕구 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배후) vs 청원구 밀레니엄타운(행정·상업 중심)으로 갈려, 생활권이 일부 겹치더라도 타깃 수요는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의 대략적인 입점 위치로 이마트 관계자는 "개장연도는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구월점은 정면승부, 의정부는 선점, 청주는 비껴가기 전략을 통해 출혈 경쟁을 최소화하면서 점포망 확장을 이어가는 그림이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흔들리며 판도가 ‘이마트 vs 코스트코 양강 구도’로 단순화된다면서 코스트코의 추격이 매섭겠지만 이마트로서는 장기적으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코스트코와 이마트 모두 반사 혜택을 얻겠지만, 시장 주도권은 여전히 이마트가 쥐고 있다”라며 “특히 구월점은 이마트의 공세적 1위 전략을 상징하는 매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코스트코가 회원제·소수 점포 집중 운영으로 안정적 성과를 내지만, 이마트는 개방형·대규모 확장 전략을 구사한다"라면서 "운영 방식의 차이로 인해 서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전국적 확장력 측면에서는 이마트가 훨씬 유리하다"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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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프리존(newsfree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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