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자사주 소각 의무화' 이재명 정부에 맞서나

한 민 기자

by 뉴스프리존

교환사채 발행 비판에 1.5조 투자 계획 '급조'


10.PNG 태광산업 사옥 전경 (사진=태광산업)

태광산업은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그럼에도 회사 주가는 지난달 5일 100만원 선을 돌파하면서 ‘황제주’(주당 100만원) 자리를 되찾았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강조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벌어진 일이다.


태광산업은 자사주가 전체 지분의 4분의 1에 가까운 24.4%에 이른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자사주 전량을 담보로 교환사채(EB) 3186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


채권자가 교환권을 행사하면, 이들에게 자사주가 넘어가 유통될 수 있는 구조다. 사실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자사주 소각’을 기대하고 있던 기존 주주들은 오히려 지분이 희석될 처지가 놓이게 됐다. 주주들의 비판이 거세진 것은 당연하다.


2대 주주인 트러스트자산운용이 “명백한 상법 위반이자 배임 행위”라며 법원에 발행 금지 가처분을 내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 식으로 흘러가자 태광산업은 이달 1일 애경산업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신사업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태광산업은 1조9000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투자할 수 여력은 1조원이 못 미친다.

회사측는 “EB발행을 통한 투자금 확보는 회사의 존립과 고용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타이밍이 착착 맞아 떨어진다. 다만 그 진정성이 정성이 의심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에서 ‘주주가치를 훼손한 1호 기업’으로 지목될 것을 우려해서 투자 발표를 급조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돈다”며 “자칫 작은 것을 막으려다 큰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경제의 가장 덕목인 신뢰를 저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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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프리존(newsfree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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