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하 기자
'서정호 카드'에 담긴 이창엽의 속내
제과 기업이라는 한계 넘어설 수 있을까?
최근 롯데웰푸드가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혁신추진단’을 공식 출범시키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창엽 대표 취임 3년 차를 맞아, 롯데웰푸드가 제과 기업이라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첫 단추라는 해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164억원을 기록했다. 단순히 더 많이 팔겠다는 전략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혁신추진단’ 설립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이 조직은 단순한 비용 혁신이 아니라, 전사적인 밸류체인 재설계와 미래 비즈니스 모델 구상을 함께 아우르는 전략 컨트롤타워로 설계됐다.
여기에 파격적인 인사가 더해졌다. 혁신추진단장으로 선임된 서정호 단장은 자동차·디스플레이·소재 산업 등 제조 기반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식품업계에는 첫 발을 디뎠다.
이 조직을 직접 신설한 이창엽 대표 역시 외부 출신으로 코카콜라, 허쉬, LG생활건강 등에서 브랜드 전략과 소비자 접점 강화에 집중해 왔다.
운영 전문가와 브랜드 전문가 ‘투톱 체제’는 결국 롯데웰푸드의 체질을 바꾸는 실험의 전초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혁신추진단이 검토 중인 시나리오 중에 맞춤형 직판매 브랜드(D2C) 육성, 외부 브랜드와 협업하는 PB 플랫폼 전환, IP 기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확장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 기존처럼 제품을 만들어 유통망에 파는 방식이 아니라, 제조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브랜드와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는 ‘플랫폼 구조’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혁신지원단이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단순한 제품 개선보다는 전사적인 시스템 혁신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고 뉴스프리존에 말했다.
한편, 롯데웰푸드는 북미 최대 식품 B2B 박람회에 참가해 7개 대표 브랜드를 선보였다.
단순한 시식이 아닌, ‘체험 콘텐츠 부스’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마련하는 모습은 이제 이 제품이 단순한 과자가 아닌 글로벌 IP 콘텐츠로 진화하려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웰푸드는 기존 제과 포트폴리오에 머무는 길과 ‘제조’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길 앞에 서 있다면서 ‘혁신추진단’은 이 두 길 사이에서 시작된 첫 번째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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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프리존(newsfreez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