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람 기자
불황 장기화로 인한 소비 가뭄 속 카드사 연체율 증가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관련해 정부가 카드사들에 수수료 인하를 요구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카드사들에 장래에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결제할 경우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를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업종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정부가 원하는 수수료 수준은 0.15~1.15%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카드사를 통해 지급되다 보니 약 12조원대의 결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책이 제시되다 보니 과거와는 다르게 마케팅 부문에서 조용한 분위기다.
과거 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을 때는 카드사들이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과는 비교되는 상황이다.
정부에 따르면 소비쿠폰 지급 규모는 12조1709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신용·체크카드는 9개 카드사(KB·NH·롯데·삼성 등) 및 카카오뱅크,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청한 다음날이 되면 카드 포인트로 충전되고 일반 결제보다 우선적으로 사용되는 구조다.
현재 가맹점 수수료는 과거 재난지원금 때보다 내려간 상황이다.
연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에 대해서는 수수료율이 0.05~0.1%포인트 인하됐다.
현재 수수료율은 연매출 10억원 이하 0.4%, 10억~30억원 1.45%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드사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는 모습이다.
언론에 따르면 카드사 사장단이 김민재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에 공식 면담을 요청했다.
실제로 과거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카드사에서는 들뜬 분위기였으나 약 80억원의 적자를 봤다.
행안부에서 지원금 대금을 정산받는 시기도 3개월이 지난 후였던 것으로 알려져 현재의 암울한 분위기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알게 한다.
정부에서는 이번 소비쿠폰 지급으로 인해 카드사가 반사 이익을 보는 것을 경계하고 있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과거 사례처럼 다시 적자를 볼 가능성이 있어 조심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은 영세 가맹점의 경우 우대 수수료율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 매출 구간에서 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계속되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때문에 신용판매 부분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데 이번 소비쿠폰에서도 역마진이 예상된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계엄 사태 이후 계속된 소비 불황으로 인해 카드사 전체가 수익 감소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 카드론도 신용대출로 분류되며 6억원 한도 대출 규제에 영향을 받다 보니 더욱 영업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9개 카드사의 지난 5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6571억원으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시현하고 있었으나 해당 조치로 인해 카드론 잔액이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어 카드사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우리·하나·롯데·BC·현대카드의 연체율은 1년 전보다 상승했고 연체율이 2%가 넘는 곳도 네곳(우리·하나·BC·KB국민)이나 된다.
각 카드사 연체율은 같은 기간 우리카드 2.62%, 하나카드 2.44%, 롯데카드 1.94%, BC카드 2.26%, 현대카드 1.21%, KB국민카드 2.0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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