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민 기자
“역시 스타벅스다”
재계에서는 현대카드의 전격전인 수장 교체를 두고 이런 말이 오간다. 스타벅스가 한 회사의 우두머리를 바꾸게 했다는 얘기다.
스타벅스 운영사 SCK컴퍼니(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으며 2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종의 로열티 프로그램인 ‘스타벅스리워드’ 회원수는 1400만명이 넘는다. 충성 고객층이 두텁기 때문에 마켓팅 제휴 상대로서 누구든지 탐낼만한 존재라는 얘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조창현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조 후보자는 1970년생으로 서울시립대를 졸업했다.
1996년 삼성카드에서 경력을 시작한 뒤 2004년 현대카드에 입사해 마케팅, 금융영업 등 주요 비즈니스 영역을 거쳤다. 최근 범용신용카드(GPCC), 상업표시신용카드(PLCC), 금융·법인사업본부장, 카드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임추위는 “조 후보는 카드 비즈니스의 핵심 영역을 두루 거치며 풍부한 경험과 실무 역량을 축적했다”며 “무엇보다 영업 실적을 달성하면서도 탁월한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발휘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앞서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는 내년 3월까지로 예정된 임기를 8개월가량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김 대표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대표직을 접은 이유는 스타벅스코리아와의 협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회사 안팎에서 나온다.
현대카드는 2020년 스타벅스코리아와 손잡고 단독 PLCC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출시 3주 만에 5만장 이상 발급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스타벅스코리아와 협업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정 부회장이 PLCC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손수 나서 유치한 파트너사이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스타벅스 현대카드 출시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스타벅스의 79개 진출국 중 미국 외에 유일하게 한국에서 스벅카드 카드를 출시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스타벅스코리아가 현대카드와 협업 대신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을 새로운 파트너로 물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스타벅스코리아는 현대카드와 지난 6월로 PLCC 계약이 만료됐지만 연장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벅스코리아와 현대카드는 현재 재계약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채로 기존 계약을 유지 중이다.
현대카드 내부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정 부회장을 ‘격노'시켜서 김 대표가 사임하기에 이르렀다”며 “정 부회장이 오너로서 회삿일 하나부터 열까지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다”라고 짚었다.
다만, 현대카드측은 김 대표의 사임과 스타벅스 제휴 종료설과 관계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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