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수술

by 유미애

윤!


너, 편도염 수술할 때 기억나니? 6학년인데도 자주 열이 올라서 한양대병원에 입원하고 수술했잖아. 수술 전날 입원을 하고 각종 검사를 받았지. 아침에 수술실에 들어가기 위해 네가 수술복을 입고 이동 침대에 누웠을 때 엄마는 또 한 번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 들었단다. 간단한 수술이라고 알고 있는데도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서웠단다. 담담하게 누워있던 네가 수술실로 들어가고 문이 닫혔을 때 엄마는 그때부터 눈물을 흘렸어. 눈물이 참 많아. 그렇지. 편도염 수술하러 가는 딸을 보고 우는 엄마는 엄마밖에 없을 것 같아. 눈물을 안 흘리려고 했는데 그냥 눈물이 나오더라. 그리고 계속 수술실 앞에서 서성거렸단다.


얼마 후 수술실 문이 열리고 엄마가 대기실로 들어갔잖아. 엄마가 들어가니 그곳에 계시던 의사와 간호사가 총동원되어 여러 명이 너를 누르고 있었단다. 너는 이성이 없는 사람처럼 간호사가 뭐라고 말을 해도 들리지 않았는지 마구 발버둥을 치는 데 힘이 얼마나 센지 모두 쩔쩔매고 있었단다. 엄마도 합류해서 너를 눌렀지만, 소용이 없었단다. 한참을 난리를 피우다 네가 잠잠해졌고 너는 네가 그렇게 발버둥을 쳤다는 걸 몰랐어. 마취가 깨는 상태에서 그런 경우가 있다는데 너처럼 심한 사람은 처음 봤다고 하셨지. 초등학생이 힘이 장사라고 하면서 말이다. 중요한 것은 네가 발버둥을 치기 시작할 때 간호사 한 분의 얼굴을 발로 찼다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단다.

“수술실 간호사 생활을 오래 했는데 환자한테 발로 얼굴 차이기는 처음입니다.”


엄마는 그 말을 듣고 웃기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난처했던 것 기억하지. 병실로 돌아와서 네가 편안해진 것을 확인하고 간호사님께 음료수 세트를 선물해 주면서 거듭 미안하다고 사과했단다.

그 수술을 할 때 귀걸이 사건도 있었지. 처음 귀를 뚫고 작은 귀걸이를 했잖아. 그런데 귀걸이를 빼려고 했는데 귀걸이와 귀가 붙어버려서 나중에 그것도 간단하게 수술했잖아. 너는 웃지만, 엄마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참 어이가 없었단다.


사랑하는 딸!

수술 후 엄마는 병실에 너 혼자 두고 일을 하러 갔지. 그날 해야 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단다. 저녁에는 어린 두 동생을 챙긴 후 다시 병원에 돌아와 너를 간호했단다. 종일 너를 지켜주면 좋았겠지만 네가 입원해 있는 며칠 동안 슈퍼우먼이 되어 날뛰면 다녔어. 네게 책을 선물하기 위해 글을 쓰다 보니 그때는 알지 못했던 감정들이 느껴지는구나! 쭉 함께 있어주지 못해 혹시 네가 서운한 감정은 가지지 않았을까? 그런 감정 말이야.... 종일 너를 간호하지 못했더라도 엄마 마음은 너를 향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주길 바랄게.


사진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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