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식

by 유미애


윤!


네 고등학교 졸업식 기억하니? 온 가족이 너를 축하해 주기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바쁘게 움직였단다. 네가 상을 받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엄마는 더 예쁘게 꾸미고 가고 싶었다. 윤이 엄마 멋지다는 소리 듣고 싶었지.

우리 가족은 그날 너를 잘 보기 위해 2층에 자리를 잡고 앉았단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한 졸업식에 상을 받을 친구들이 한 명씩 호명되고 드디어 '*윤’ 이름이 불리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단상으로 올라가기까지 엄마 눈은 그 많은 사람 속에서 단 한 명 너에게 고정되어 네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었단다. 너는 단상 앞에 섰고 나의 시선도 그 자리에 멈추었다. 네 이름이 호명되고 예의 바른 모습으로 상을 받는 너를 보는데 엄마의 일보다 더 기뻤단다. 다른 상도 아니고 학생들 대표로 문학상을 받는 네 모습이 아주 대견했고 멋져 보였단다.


사랑하는 딸!

새벽 5시경에 이 글을 쓰고 있어. 네가 문학상을 받던 그때를 떠올리니 잠이 들깬 이 순간에도 엄마 얼굴에는 미소가 번지고 상을 받는 네 모습이 어제의 일처럼 선명하게 떠오르는구나! 너는 참 자랑스러운 딸이야.

졸업식이 끝나고 나오는데 학교 신문을 배부하더라. 엄마는 한 부를 가지고 와서 쭉 훑어보다가 네 사진과 네가 쓴 시가 신문에 난 것을 보고 기쁨은 두 배가 되었지. 예쁜 네 얼굴과 네 시를 보는데 얼마나 행복한지 엄마의 그때 감정을 네가 알 수 있을까?

엄마는 그날 네가 참 자랑스러웠단다. 엄마는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어려운 일을 너는 아무렇지도 않게 잘해나가는 것이 부러웠고 자랑스러웠단다.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도 네 동생들도 그날 모두 한 입으로 너를 자랑스러워했단다. 졸업식이 끝나고 가족들과 함께했던 식사 시간도 참 즐거웠지. 너로 인해 행복했던 순간들이 소중한 추억으로 엄마 마음속에 잘 저장되어있단다.


그날 학교 신문에 났던 네 시야.


오월의 향기


*윤

땅 속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새싹들

봄볕의 아지랑이 따라 하나 둘 돋아나고

뿌리마다 차게 얼어 있던 나무들은

어느새 푸른 손을 건넨다.


싱그러운

오월의 향기


노란 유채꽃을 타고 피어난 오월은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고

꽃과 나무 그리고 너와 나는

끝없이 설렌다.


아이들의 환한 웃음은

오월 시작의 축복의 노래

오월이 선사한 행복은

그 무엇보다 푸르고

그 무엇보다 감사하다.

가슴 벅차오르는


싱그러운

오월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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