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지금 한국은 단풍이 절정이란다. 지난주 일요일 망우산 중랑 둘레길을 걸으면서 빨갛게 물든 단풍, 노랗게 물든 은행잎의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 순간 너희들이 떠올랐어. 너와 댄과 함께 아름다운 이 길을 걷는 상상을 해봤단다. 네가 이 길을 걷는다면 어떤 표현을 할지 상상이 갔거든. 너는 감정이 풍부한 아이라 맛있는 것도 좋은 것도 아낌없이 표현을 잘했지.
“엄마, 와 너무 맛있다. 진짜 맛있다.”
“우와! 너무 좋다. 대박!”
그런 네가 이 아름다운 중랑 둘레길을 걸으면서 얼마나 아름다운 감탄사를 쏟아낼까? 또 댄은 한국의 아름다운 가을 산을 걸으면서 그 큰 눈이 더 동그래질 상상을 하면서 이 길을 걸으니 마치 너희들이 함께 있는 느낌이었단다. 엄마는 요즘 추억에 자주 빠진 곤 해. 그리고 너희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단다. 그래서일까? 좋은 곳을 가도, 맛난 것을 먹을 때도 너희들이 생각나.
네가 초등학교 1학년 가을날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를 모시고 동해바다의 떠오르는 해를 보기 위해 갔던 때 기억나니? 우리는 속초에 있는 호텔에서 1박을 하고 어둠이 짙게 깔린 산길을 운전해서 정동진으로 가고 있었잖아. 좁은 산길을 운전하던 아빠가 갑자기 차를 획 튼 후 멈추었지. 우리 몸은 차 안에서 요동을 쳤고 멈춘 차 안에서는 한숨이 쏟아졌어. 진정을 하고 모두 차에서 내려 그곳을 쳐다보니 길 아래는 낭떠러지였고 아빠는 어둠 속에서 그곳으로 떨어지기 직접 차를 돌려 멈추었지. 다행히 그곳에 약간의 공터가 있어서 우리는 살 수가 있었단다. 약간의 공간이 우리를 살렸고 그 장면은 지금도 아찔하구나. 정동진의 떠오른 해를 보러 가는 길에 우리는 천 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잃을 뻔했단다. 그 순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모두 한 입으로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했단다.
우리는 모두 가슴을 쓸어내렸단다. 잠시 그곳에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결국은 정동진까지 가지 못하고 산길을 내려와 근처 바닷가에 멈추어서 떠오르는 해를 구경했었지. 온 식구가 죽음 문턱까지 갔던 그때 수평선 위로 서서히 붉게 떠올랐던 찬란했던 해를 잊을 수가 없단다. 아직도 엄마 마음에 선명하게 자리 잡아 그때를 추억하게 하는데 너는 그 순간을 기억할까?
사랑하는 나의 딸!
너와 함께 했던 모든 순간, 행복, 슬픔, 기쁨이 모두 내 마음에 추억으로 남아있단다. 네가 먼 타국에 있어도 너는 내 마음에 영원히 함께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멋진 풍광을 구경할 때도 좋은 영화를 볼 때도 맛난 음식을 먹을 때도 엄마는 늘 네가 떠오른단다. 육체는 멀리 있지만 마음은 늘 너와 함께 한단다. 사랑한다.
3학년을 맞이하여
3학년 강윤
새 학년 새 아침
가슴이 설렌다.
선생님 친구들
모두 낯설지만
활짝 웃는 친구 얼굴
내 마음도 웃음 짓네.
새 마음 새 각오
스스로 일어나자.
공부는 열심히
몸과 마음은 건강히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멋진 3학년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