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음식으로 다이어트 성공
얼마 전까지 다이어트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다. 10년 전보다 4kg 정도가 늘었고 그 선에서 몸무게를 유지하고 지금까지 잘 살았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음식 종류도 가리지 않고 양껏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아서 살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 줄 알았다. 가끔은 친구들이 제일 잘 먹는 사람이 날씬하다고 얄밉기까지 하다고 했다. 착각이었다. 코로나로 강의를 하지 못하니 활동은 줄고 남는 시간 틈틈이 음식을 먹으니 몸무게가 4kg 늘었다. 남들은 모르지만, 이 정도면 본인은 안다. 몸이 무거워지고 옷이 맞지 않고 불편한 점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상태로 두면 몸무게는 더 늘어날 것 같아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몸무게를 줄이겠다고 했을 때 지인들은 “장난치냐?” “줄일 몸무게가 어딨다고” “누구 놀리냐?” 이런 반응을 보였다.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놀리는 것도 아니다. 내가 불편하니 몸무게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나는 마음을 먹으면 잘 실천하는 사람이다. 마음먹기까지가 힘들어서 문제지.
다이어트에서 가장 우선순위로 둔 세 가지는
첫째,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린다.
둘째, 7시 이후 가능하면 음식 먹는 것을 자제한다 (먹는 날도 있다)
셋째, 하루에 물 석 잔을 마신다.
아침은 서리태를 삶고 갈아서 서리태 콩국물 한 잔과 갖은 채소(토마토 포함)를 물에 볶아서 소금 한꼬집, 올리브오일, 청국장 가루, 와인, 메실엑기스를 한 숟가락씩 넣어서 먹는다. 달달한 게 당기는 날에는 꿀을 한 숟가락 넣어서 먹기도 한다. 이 두 가지는 기본으로 먹고 가끔 계란후라이나 식빵에 잼을 발라서 먹거나 떡을 먹기도 한다. 기분에 따라 나머지 메뉴는 달라진다. 점심은 강의가 없는 날은 대부분 집밥으로 먹는다. 집에서는 원래 고기를 잘 먹지 않으니 채소 위주의 식단이다. 채소는 인심 좋은 옆집 아주머니께서 집과 텃밭과 앞산에서 직접 키우신 온갖 채소를 떨어지기 전에 알아서 챙겨주신다. 넉넉한 이웃의 사랑으로 건강한 집밥을 매일 먹을 수 있다. 고기는 먹고 싶을 때는 가리지 않고 먹지만, 먹고 싶을 때가 드물어 잘 먹지 않는다. 저녁은 가능하면 7시 전에 먹으려고 노력하고 먹고 싶은 것을 먹는다. 주로 채소와 과일을 먹지만 밥, 라면 종류나 국수를 먹기도 한다. 다행히 과일과 채소를 좋아해서 다이어트라고 하지만 먹고 싶은 것은 양껏 먹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하루에 물 석 잔 마시기는 생각보다 어려워 노력해야 한다. 새벽에 눈을 뜨면 입을 헹구고 물부터 마신다. 점심때도 자기 전에도 마신다. 물은 음양탕을 마신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아주 간단한 물보약이다. 커피포트에 물을 끓인 후 컵에 1/2을 붓고 나머지는 찬물을 부으면 따뜻한 물이 된다. 보약 같은 음양탕을 하루에 석 잔 마신다.
그 외 커피는 한 잔씩 꼭 마시고 차는 수시로 마신다. 다른 간식을 먹기도 하지만 이 닦는 것이 귀찮아서 잘 먹지 않는다.
탄수화물을 줄이기 시작한 것은 석 달 정도 되었고, 본격적인 다이어트는 학교 방학이 시작될 때부터였다. 정확하게 한 달 반 되었다. 다이어트 성공이다. 완벽하게 1년 반 전의 몸무게로 돌아갔다. 체중을 줄이는 것에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는가도 중요하지만 몸무게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체중계에 올라서는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
요즈음 몸무게를 재면 49kg에서 50kg 사이를 왔다 갔다 하더니 어제 아침에 몸무게를 재는데 드디어 48kg에 진입했다. 완벽하다. 이참에 10년 전의 몸무게로 돌아가 볼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살이 빠지니 가장 좋은 점이 몸이 가벼워졌다. 옷 입기도 편하다. 살을 빼고 일정한 몸무게를 유지하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