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름을 위하여

by 유미애


네 이름을 위하여 그림.JPG



윤!


너를 가진 것을 안 순간 아빠와 엄마는 네 이름을 짓기 위해 온 힘을 다했어.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는구나. 공책에 너를 위한 이름이 수없이 적히기 시작했어. 엄마는 성별 구별 없이 중성적인 이름을 짓기로 마음먹었단다. 한국의 성공한 사람의 이름을 적었고, 그들의 이름자에 마음에 드는 한 글자를 따로 떼어내어 이름을 짓기 시작한 것이 공책을 가득 채울 정도였지. 엄마가 마음에 들면 아빠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아빠가 마음에 들면 엄마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 과정이 너를 낳고도 계속되었단다. 글로벌한 사람이 되라고 외국 이름까지 생각했단다.


그러다 ‘윤’이라는 글자가 확 눈에 들어오더라. 옥편을 펼쳐놓고 어떤 한자를 사용할 것인지 적었는데 允(진실로 윤) 이 글자를 쓰고 또 쓰고 성과 이름을 붙여 강윤(姜允)이라고 써 놓으니 순간 ‘강윤’이라는 이름이 마음으로 쑥 들어오더라. 단순하고 명확하고 아름다운 이름 강윤! 이 이름을 적고 부르는 순간 우리는 망설임 없이 한마디를 했단다.


“강윤, 강윤, 강윤, 강윤, 강윤! 바로 이거야!”


우리는 네 이름을 ‘강윤’이라 짓고 좋아서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네가 그 장면을 상상할 수 있을까? 아이 이름을 작명소에서 돈을 주고 짓는 분도 계시다는데 나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소중한 나의 딸 이름을 내가 직접 짓고 싶었어. 그래서 내가 태어날 때까지 고민해서 지은 이름이 ‘강윤’이란다. 중성적이고 세련되고 단순하고 아름다운 이름이라고 생각했단다. 지금은 너도 네 이름에 대해 아주 만족하지? 초등학교 때는 왜 이름이 한자밖에 없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어느 날 네가 그런 말을 했다.


“엄마, 내 이름 참 좋은 것 같아.”


그렇지. 참 좋지. 엄마의 선견지명으로 네 이름을 단순하게 지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 동생들도 가끔 네 이름을 부러워하잖아. 네 이름 ‘윤’의 뜻은 ‘진실로 윤’이란다. 모든 것에 앞서 진실한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지었으니 이름의 의미처럼 너는 거짓을 모르는 아주 솔직하고 담백한 사람이지. 이름답게 사는 것 같아.


사랑하는 딸!

엄마는 네가 이름처럼 진솔하고 담백한 사람이기를 바란단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아가길 응원하며 진심으로 너를 위해 응원할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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