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지난 시간에 양적, 질적, 영적 성장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로 했지?
양적인 건, 세거나 잴 수 있는 분량이나 수량과 관계된 거야.
네가 초등학생 때 섭취했던 영양분의 크기와 성인이 되었을 때 필요한 영양분의 크기나 양이 달라졌겠지?
간단히 말해 양이 늘어나는 것이니까 더 얘기할 것 없이 패스할게.
그럼 질적 성장은?
'사람의 됨됨이를 이루는 근본 바탕과 관련된 것'이라고 할 수 있어.
이 부분에선 충분한 양의 지식과 경험이 쌓여야 질적 성장이 일어나는 것이란다.
요즘 작가님들이 읽는 키루스의 교육*에서 이걸 다루고 있어.
예를 들면, 좋은 책을 많이 읽고 내 것으로 소화해서 내 안의 중심을 잘 세우고, 일상에서 그 내용을 행동으로 옮기는 작업이 잘 이루어진다면 성장의 질적 변화가 따라오는 것이지.
'엄마의 유산'에서도 유사한 조언이 주어지고 있네.
지식의 일정한 양이 채워져야 질적인 승화를 통해 다른 차원의 지혜가 된다. 처음엔 일정량이 채워지도록 배우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양이 쌓이면 그것이 너에게 지혜가 되어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힘이 된다. 그러니 계속 채우고 채운 것이 삶에서 지혜로 승화되도록 결코 멈추지 마라. 주 1)
그러니 반복, 잊지 말고.
멈추지 않는 자세도 기억하고!
'영적인 것'은 정신이나 영감을 통한 것을 얘기하고 있는 거야.
'영적'이란 말은 들어봤지?
특히 교회 예배 중에 자주 나오는 말이잖아.
인간은 육신과 정신뿐만 아니라 영혼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 영혼을 통과하는 성장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아직도 가야 할 길 중 제4부 은총 <의식의 진화>에서 영적인 성장을 의식의 성장이나 진화라고 이야기하고 있어. 주 2)
인간이 영적 성장을 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안에 있는 신성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즉, 내 안에 있는 하느님과 만나는 것이야.
그러려면 우리의 영이 깨어 있어야 하고 우리는 의식을 지닌 사람으로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그냥 태어났으니까 사는 삶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삶을 살아야 된다는 뜻이지.
새로운 방식의 영적 삶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어.
넌 옳은 일과 좋은 일 중 어느 것을 할래?
요한복음에 보면 베다니라는 장소가 나와. 거긴 예수님이 유월절 엿새 전에 죽었던 나사로를 살린 곳이야.
근데 이곳이 널리 알려진 또 다른 이유가 있단다.
마리아가 예수님께 행한 일 기억나니?
잔치 자리에서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머리털로 그의 발을 씻겼어.
예수님께 자신의 존경과 사랑을 표현한 방법이지.
삼백 데나리온어치의 향유를 예수의 발에 부은 마리아의 행위는 예수의 곁에 선 제자들에게 비난을 받았어.
그걸 팔아서 가난한 자들을 돕는 편이 훨씬 좋았겠다는 말을 들으면서.
그게 옳은 일이었겠지만, 마리아는 좋은 일을 택한 거야.
눈흘김을 받으면서.
예수님이 죽은 사람도 아니고 아직 살아계신데 왜 그 비싼 향유를 허비하느냐는 말이었겠지?
당시 로마에서는 죽은 사람의 몸에 향유나 향품을 발라서 염을 하는 관습이 있었거든.
그때 예수님이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니?
그냥 두라고!
내 장례날을 예비해 마리아가 한 일은 오래 기억될 거라고 하셨어.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 곁에 있으니 너희가 도우면 되지만, 나는 이제 죽으러 가니 나의 장례를 위한 이 일은 좋은 일이라고!
이 여자가 한 일은 제자들의 소견에는 합리적인 일은 아니었지만, 예수의 장례를 미리 준비한다는 의미에선 맞는 행위였지.
바로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단다.
결국 예수님이 죽은 후 염을 해드린 제자는 하나도 없었어. 모두 도망가 버리고 말았거든.
아리마대 요셉이란 산헤드린 공회원과 니고데모라는 부자 청년이 은밀히 예수의 염을 진행했단다.
결국 제자들은 옳은 일을 주장하느라 때에 맞는 가장 적합한 좋은 일을 놓치고 만 거야.
네가 이 땅에 부르심을 받은 목적은 무엇일까?
잘 먹고 잘 살라고?
네가 잘 먹고 잘 사는 게 우주와 세계에 어떤 유익이 있는 건데?
잘 들어봐.
그건 네가 이곳에서 할 일이 있어서야.
그러려면 너를 세워야 해.
진심으로 신과 우주와 세상의 뜻을 행하려면 너 자신이 바로 세워져야 하거든.
쓰러져 있는 사람에겐 사명을 맡기지 않아.
근데 너를 세우는 과정은 녹록지 않아.
그 과정에서 겪어야 할 모든 고난을 네가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지.
바로 세워지려면,
전에 네가 네 맘대로 살아서 뒤틀리고 비뚤어지고 잘못한 모든 현상을 바로잡아야 하잖아.
이젠 네 맘대로 가 아니라 너를 만든 우주가 원하는 고결한 일에 너를 쓰이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지.
그러면 옳은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을 구분하고 분별하는 힘도 생겨나게 된단다.
꼭 너만이 이룰 수 있는
고난은 두렵지만, 두려움 대비 유익함도 있거든.
나를 바로 세우면 바른 가치관이 내 등대가 될 것이고, 등대의 불빛은 내게 가지를 뻗은 것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자랄 수 있도록 길을 내어 주겠지?
신이 뿌려놓은 씨앗-내 안에서 이루어 가야 할 신의 섭리-이 자라면 작은 싹이 되고 나무가 되고 성장하면 더 커다란 나무가 되겠지.
그 나무에 깃들일 생명들을 보려무나.
너는 이미 완성된 하나의 세계란다.
그 세계를 펼쳐갈 마중물이 영적 성장이 되는 것이고.
그 세계에 깃든 다른 사람들에게 수많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나아갈 것이고.
수많은 옳은 일 속에서 때에 맞는 가장 좋은 일을 구분할 줄 아는 눈을 갖게 되는 거란다
나만 좋은 일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 말이야.
다음엔 좋은 일의 대표적인 강자인 사랑에 대해서 소소하게 얘기해 보자.
주 1) 엄마의 유산. 김주원. 건율원.
*키루스의 교육. 크세노폰. 현대지성.
주 2) 아직도 가야 할 길. 스캇 펙. 율리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