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은
행동이 느리고 움직이거나 일하기를 싫어하는 태도나 버릇이다.
나는 행동이 원래 느리다.
그렇지만 느리다고 해서 할 일을 안 하지 않았다.
움직이는 것도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움직이지 않는 일이 더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일하기를 싫어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말을 진짜 중심으로 잡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 아님.
어찌 보면 난 태생적으로 게으를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뭉기적거리며 게으르다. 살아있는 한 무언가에 몰입해야 하고 집중하고 싶다. 그런데도 게으르고 싶은 이유는 애써야 할 모든 일에서 벗어나 그 일의 달인이 되어 언제든 게으를 수 있는 경지까지 오르고 싶다는 얘기다.
애쓰고
신경 쓰고
힘쓰고
용쓰고
싶지가 않다는 얘기다.
그런 것들은 내 몸에 기본으로 장착이 되어 있어서 무언가 쓰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것.
그래서 나무늘보가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그의 정체성인 것처럼 그렇게 게으르고 싶다는 것이다.
삶의 원리를 뚜르르 꿰고서 게으름도 부지런함도 수용할 수 있는 완전한 중용의 가운데에서 게으름을 줄넘기 삼아 콩콩 뛰고 부지런함을 포크로 찍어 먹으면서 유유자적하게.
그러나 현재는 게으름을 멸시하고 멀리하며 되도록 가까이하지 않으려고 한다.
게으름을 펄쩍 뛰어넘어 꼬마야, 꼬마야 길을 비켜라~! 하는 노래도 부르면서.
늘어진 게으름을 어깨에 걸고 여 보란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