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지역

by 캐리소

나는 나의 하루 일과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나?

수백만의 사람들이 하루의 노동을 위해 잠에서 깨어난다고 하는데... 정신적인 일을 위해 깨어나는 사람은 백만 명 중 한 명뿐이라고 한다.


깨어 있음은 곧 살아 있음이라 하는데 언제부터 난 깨어있기로 마음먹었을까?





몽테뉴도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구절을 발견했다.

이렇게 연결되면 왠지 강강술래라도 하려고 손을 잡고 있는 것 같다.


실로 이해심 있는 사람은 자신을 잃지 않으면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다.
(중략)
할 수만 있다면 아내, 아이, 재물 그리고 무엇보다도 건강을 가져야 할 일이다. 그러나 우리 행복이 거기에 매여 있게까지 집착해서는 안 된다. 자기 자신에게 남이 침범하지 않는 아주 자기 고유의 것인 뒷방을 가지고, 그 속에 진실한 자유와 은둔처를 마련해 둘 일이다. 여기서 우리 자신과의 일상의 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너무나 사사로워서, 외부와의 어떠한 관련이나 교섭도 그곳에는 미치지 못하게 할 일이다.

고독함 속에 그대 자신이 한 군중이 되라.
(티블루스)*


남을 위해 살았던 시간을 뒤로하고 내 사상과 안락을 위해 돌아보자고 권한다.

일찍 사람들과 작별하고 나를 속박했던 것에서 풀려나와 자신 외에는 위하는 것이 없도록 하자고.


세상 가장 중요한 일은 자기 자신으로 있을 줄 아는 일*이라고.




나를 아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선명하게 살아있는 행위임은 분명하다. 소로우도 몽테뉴도 목소리 높여 얘기하고 있다면 그게 맞다!

60년 가까이 살고 있었으나 나를 탐구하지 않았던 때는 살았다고 할 수 없는 시절이다. 그때는 겉을 살았고(겉을 사는 게 진정한 삶일까?) 지금은 겉을 살짝 걷어내고 내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중이다.


아직 탐험해야 할 것이 많은.

천 개의 지역.

바람의 노랫소리를 듣는.

진실한 자유와 은둔처로서의 나.



* 나는 무엇을 아는가, 몽테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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