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여행

by 캐리소



비흡연 구역이면서도 외딴곳을 좋아하는 소로우.

그가 내면의 소용돌이에 법석을 떨며 살아가는 저를 본다면 뭐라고 할까요?

보스턴 피츠버그역의 남성 전용 대기실에 앉아있는 그.

'어딘가로 떠나는 자'의 얼굴을 한 그의 얼굴에 얼굴이 겹쳐집니다.


오늘 하루도 방황을 끝내지 못한 여행자는 이제야 저녁의 안온함에 몸을 맡깁니다.

상상 속에서 더 많이 여행을 다니고 싶지만 비루한 관념 속에 막힌 자유로운 빛깔은 잠시 부딪힌 곳에 머무르는 중입니다.


내가 있는 곳이 바로 여행지이고 이상적인 나라라는 것을 소로우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독수리들이 바위틈이나 험한 골짜기에서 바람을 맞으며 살아가는 것.(무릅쓴다는 표현을 수정합니다. 그들 입장으로는 무릅쓰는 것이 아니라 본성대로 살아가는 것일 테니까요)

바로 그들의 태생이며 습성입니다.


순례자가 도시들을 순례하듯 우리도 순례의 여행을 합니다.

여행자가 떠나느라 이동할 때도 장소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장소나 상태는 누구라도 들어올 수 있게 그곳에 그대로 있는 것이니까요.


저는 제가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지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자들의 특권이 바로 그것입니다.





날 것의 삶을 살아간 그의 영혼은 골짜기의 쉼을 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