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야 할 책이 쌓여가고 있다. 하지만 몰입해서 읽지 못하는 날이 하루 이틀 지난다.
풍성하게 차려놓은 음식을 챙겨 먹지 못할 정도의 분주함을 열심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책은 내 음식이다.
그렇다고 밥을 안 먹고 책만 먹고 산다는 뜻은 당연히 아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영양소는 말할 필요도 없이 꾸준한 독서다.
그러므로 책을 읽는 것이 나를 지탱하는 힘이다.
책은 내 안의 수많은 사유를 쌓으며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불순물을 걸러내고 생각거리 미생물을 키우는 유기물이다. 미생물은 그 안에서 성장의 새로운 토대가 되고 그것이 내겐 매일의 먹을거리다.
유익한 것들은 일부러 챙기지 않으면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또 집중하지 않으면 독서력은 키워지지 않는다.
요즘의 직무유기 상태를 뛰어넘어 뭐든지 완성형으로 이행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만 하는 일!
책을 읽어야 하고 (행복한 고민이다)
글을 수정해야 하고(루틴의 주인 격)
그림 주제도 정해야 하고(쥐어짜지 말고 편안하게)
촌놈 홍보도 하기로 했고(작가님들과 역할 분배해서)
디카시 숙제도 있는데(되는대로 하자)
나보다 더 많은 의무에, 직장에, 가사에, 일상에 파묻혀있는 작가들도 다 책 내고 글 쓰고 잠을 쪼개가며 자신의 꿈을 반질하게 닦고 있다.
그러니 나야, 너도 할 수 있어.
왜?
나니까!!
요즘처럼 분주하지만 충만했던 시기가 있을까?
어느 누구와도 시간의 지분을 나누지 않는 오로지 내 시간.
독서의 시간.
독서하는 자로서의 삶이 나를 키운다.
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