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은 양쪽으로 긴 동대구역과 달리 정사각형으로 커다랗기에 좀 더 넓어 보였다
그리고 조금만 더 나가면 있는 부산 국제공항과
캐리어를 끄는 소리,
역 안의 사람들 모두 여행 가는 사람이란 생각에 우린 모두 더 설레어했다.
여섯 명이지만 부산에 조금 익숙한 사람도 여럿 있었기에 부산역을 빠져나오는 데는 그리 어려움을 겪진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시원했던 역이 아닌 야외로 나온 그 순간,
우리의 여행은 진짜 시작됐다.
이번 여행의 가이드이자 리더는 일 번(가명)이었는데,
막상 계획하던 것과 달리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마주했던 낯선 풍경과 무더위에 세웠던 계획과 같이 옮기기는 불가능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단 그렇게 넘치는 사람들에 떠밀리듯 역 바깥으로 나온 우리는 대구와 맞먹는 듯한 부산더위에 설렘이 한풀 꺾였다. 아이스크림만 녹이는 게 아니라 사람마저 녹일듯한 더위에 모든 사람이 지친 기색이 가득했다.
하지만 열여섯의 첫 여행의 기대와 설렘은 그리 약하지 않았고, 우린 또 발걸음을 옮겼다.
요즘 중학생들의 암묵적인 룰이 있다면 아마 역을 찍는 것일까?
우리는 모두 부산역이 적힌 역 앞에 카메라를 들고 서있었다. 그리곤 아까 넘어지던 영상과 이어지도록 글자만으로도 설레는 부산역을 배경으로 우리는 또 한 번 넘어졌다.
하지만 영상을 찍고 사진을 찍던 자리에는 구름하나 가려주지 않는 말 그대로 땡볕이었고 그 뜨겁던 태양 아래선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또 어디 가야 하냐고 재촉하고 또 고민하던 끝에 바로 눈앞에 있는 차이나 타운을 구경하기로 했다.
내가 알던 차이나 타운은 인천 차이나 타운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부산에도 있다는걸 새로 알았다.
도보 중앙 양끝에 금색으로 칠해진 용과 함께 한글로 차이나타운이라고 적힌 빨간 간판이 우릴 반겼고, 우린 그 안으로 들어갔다.
차이나타운은 인천과 같이 실내라기보단 야외인데 중국문화가 많이 들어선 거리였고 안으로 조금 들어가자 텍사스거리도 들어서 있었다.
우린 일단 주 목적지였던 차이나타운 거리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느낀 것은 그냥 중국문화와 가게가 많이 들어선 거리였다.
문화설명의 공간에 보니 현 부산의 초량역 근처 바다에 중국인들이 들어와 살게 되며 만들어진 차이나 타운이었다. 사실 차이나 타운 건설의 역사도 꽤나 흥미로웠지만
시간이 한정적인 우리의 여행이 더 중요했던지라 오래 들여다보고 있을 수는 없었고,
아직 11시도 채 되지 않은 시각이라 문열지 않은 가게들이 더 많았는데 곳곳은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 전문 식품점도 위치해 있어, 부산에 놀러 온 관광객들이 세계 각지의 문화를 체험해보고 싶다면 방문하는데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바다를 보고 힐링을 하러 온 우리에게는 엄청나게 인상 깊다고 느낄 만큼 재밌는 장소는 아니었지만,
때마침 배도 고팠고, 다른 장소로 넘어가기로 했는데
그곳은 바로 송도 해수욕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