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피부
A 고등학교 B 수업 시간에 생긴 일이다.
교과서 지문에, 육체 노동하는 사람들의 검은 피부에 대한 묘사가 있었다.
“검은, 탄 피부라는 것 자체가 이 사람들의 계층과 어려운 상황을 나타내는 거야.”
선생이 말했다.
별안간 몇몇 아이들이 킥킥거리기 시작했다.
“C(학생 이름)처럼요?”
C의 얼굴이 붉어졌다. C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 말을 듣지 않았을 리 없는 선생이 말을 이었다.
“탄탄하고 볼륨감 있는 사람의 구릿빛 피부는 건강을 상징할 수 있지. 그런데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은 썩 좋아 보이지 않잖아. 특히 깡마르거나 하면 더.”
선생은 빼빼마른 C를 보며 말했다.
C는 사람들과 부딪히면 안 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그저 웃어 보였다.
모멸감을 느꼈지만, 화를 내면 안 될 것 같아 그냥 있었다.
선생의 말을 듣고 아이들은 맞장구치며 더 신나 웃었다.
지금 선생은 무엇을 하고 계실까?
어떤 모습을 하고 계실까?
고작해야 서른이 채 되지 않았을 젊은 선생은, 젊었기에 조금 미숙했을 뿐이리라.
공부 잘하는 C가 못마땅했나?
누군가의 기억이므로 각색되었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