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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송 Apr 15. 2024

#8. 보통의 일상, 요즘 하는 생각들

여덟 번째 수기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취미라고 할 정도로 늘 꾸준히 써왔었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는 그마저도 놓았던 시기였다.



생각해 보니 작년 콩쿨 시즌이 끝나고부터였던 것 같다. 신인콩쿨을 시작으로 전통춤협회콩쿨, 동아콩쿨을 준비하면서 물론 힘든 점이 아얘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너무나도 행복한 시기를 보냈었는데 문제는 그 이후다. (여전히 작년 콩쿨 시즌의 추억은 그립고 애틋하다)



첫 안무작을 준비하며 조금씩 무너져 내리기 시작해서 이때부터 감정과 생각정리를 제대로 안 하기 시작했다. 머리가 터질 것 같을 때만 일기장을 꺼내 마구 글을 적긴 했으나 나를 온전히 마주하진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2023년 정산 일기라도 써보려고 했으나 상황적으로 또 쉽지 않았던 연말 연초였기에.



한 2월쯤 되니 조금은 평온한 상태로 그동안의 못다 한 이야기들을 모두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을 생각을 하는 것부터 스트레스로 느껴져 미뤄뒀던 것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 너무도 미뤄와서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몰라 막막함에 정말 최대로 멀리했었던 것 같다. 다행히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은 제 페이스를 찾은 상태다. (요즘은 아주 훌륭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춤을 출 때와 마찬가지로 나를 그대로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기도 해서 멀리 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글을 쓰는 행위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에는 확신한다. 좋은 글, 유튜브 강연과 영상 또는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 동기부여를 받기도 하지만 가장 강력한 건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인 듯하다. 가장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아무튼, 꾸준히 일기를 써오고 있는 요즘 일상이 꽤나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매일 똑같은 하루처럼 느껴져도 기록을 하다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입는 옷이 다르고, 듣는 음악이 다르고, 머릿속에 떠올린 생각들도 다르고.. 하루하루가 매우 소중하고 특별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현재보단 늘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왔던 나는 요즘 주어진 하루에 집중하며, 최대한 나에게 마음에 드는 하루를 보내기 위한 노력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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