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미> UX 라이팅 개선하기 (1)

[나홀로 라이팅 스터디] - <알라미> UX 라이팅 개선하기 -1

by 펜잡





글을 마지막으로 수정중인 지금도 졸리다···


형도니잠.png



오래전부터 내가 제일 부러워했던 유형의 사람이 있다. 바로 눕자마자 잠에 들고, 알람이 울리자마자 일어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나는 수면을 잘 컨트롤하지 못하기 때문에, 알람 시계를 멀리 두고 잠에 드는 민간요법적(?) 기상 전략부터, 자기 전 방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왔다.



물론 이 시도들은 번번이 실패로 거듭났지만, 그래도 이런 나를 잠의 유혹에서 빠져나오게 한 어플이 하나 있다. 바로 알라미다. 핸드폰 기본 알람으로는 역부족이었던 나를 다양한 미션으로 확실하게 깨워주고, 알람 소리 설정도 입맛에 맞게 커스텀할 수 있어서 애용중이다.


리뷰 수가 심상치 않다···



아마 나처럼 아침 기상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씩 알라미를 깔아서 써봤을 것이다. 그러나 매일 사용하는 앱인데도, 막상 기상 미션 이외의 다양한 기능들에는 손이 가지 않는다.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하여, 첫 번째 UX 라이팅 스터디 주제 프로덕트로 ‘알라미’를 선택했다.



이 글은 알라미의 다양한 기능 중 ‘수면 리포트’ 와 ‘앱 설정 기능’에 초점을 맞춰 UX 라이팅을 분석하고 개선을 제안하고자 한다. 사용자의 ‘기상과 수면’을 위한 워크플로우가 핵심인 앱이라 텍스트의 양은 많지 않지만, 최근 읽은 <UX 라이팅 - 브랜드와 사용자 서비스의 글쓰기 가이드북>에서 배운 '사용자 맥락 고려'와 '명확성 및 일관성' 원칙을 기준으로, 현재의 라이팅이 사용자에게 어떤 불편함을 주는지 진단하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려 한다. 작은 바람이지만, 이 분석을 통해 기초적인 UX 라이팅 작문 실력도 얻고 싶다.






1. 온보딩 과정을 통해 <알라미> 보이스 파악하기



우선 알라미의 온보딩 기능을 살펴보며 앱 서비스의 '톤 앤 보이스'를 파악해보자.



본격적으로 라이팅을 살펴보기 전에 이해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바로 '어떤 사람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지'이다. 알라미 사용자는 대부분 ‘이미 핸드폰 기본 알람을 사용해 본 사람’일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기본 알람 기능에 불만족을 느낀 사용자가 더 강화된 서비스를 찾기 때문이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예시가 앱스토어 ‘미리 보기’에서 보이는 사진들이다.



App store 내 <알라미> 미리 보기 사진




첫 사진부터 '기본 알람이 못 깨워주면 \ 알라미가 깨워줄게요'라는 텍스트가 눈에 띈다. 알라미의 사용자층을 정체화하는 문구다. 비단 이 사진뿐만 아니라 위 사진들은 모두 알라미의 핵심 기능을 명확하게 나타내며, 동시에 프로덕트의 톤 앤 보이스가 어떻게 잡혀 있는지도 보여준다. 그 특징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친근함 (고막을 강타 \ 취향 저격 사운드)

2. '~요' 문체 사용

3 사용자를 기꺼이 돕겠다는 의지 (~깨워줄게요 사용)

4. 단호함 (무조건 일어날 수 있어요, 다시 잠들지 못하게 깨워줄게요.)



이 중 1,2번 특징은 사용자에게 친근감을 부여하고, 3,4번 특징은 신뢰를 부여한다. 이 페르소나의 특징을 다시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손쉽게 일어나실 수 있도록, 제가 확실히 도와줄게요.’ 정도로 파악할 수 있겠다. 이를 알라미 페르소나의 기본적인 태도로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Frame 3 (2).png 온보딩 화면 중 일부




앱을 다운로드 한 이후에도 알라미는 '우리는 이러한 서비스다'라는 정체성을 다시금 알리고, 이후 사용자가 핵심 기능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첫 알람 설정을 친절히 가이드한다. (물론, 여기서도 내가 불편하게 느낀 문구는 없지 않다. 가령, '내 알람 소리를 선택하세요'라는 문구에서 '내'라는 낱말이 꼭 필요한가··· 등의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알라미는 사용자의 입장을 배려하고, 단호한 톤에서 느낄 수 있는 보이스를 가졌다. 이는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UX 라이팅에 관심을 가지고 앱 내부의 문구들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이 일관된 톤 앤 보이스가 미처 적용되지 못했거나 사용자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부분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2. 해결해야 할 문제, 수면 리포트 유입 텍스트



그중 가장 먼저 눈에 띈 부분은 바로 '수면 리포트'다. 아마 내가 앱을 처음 사용했을 무렵에는 없던 기능으로 기억한다.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하기는 하지만, 사용자 관점에서 이 기능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만한 욕구를 제공하는지는 의문이 든다. 당장 나도 유료 구독을 간간히 하고 있는 헤비 유저로서, 수면 분석 기능을 사용해 본 건 열 번도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잘 이용하고 계시는 분도 있겠지만)


핵심 플로우인 '알람' 기능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수면 리포트 기능으로 유입되는 과정은 두 가지다. 1) 하단바 버튼을 직접 눌러 이동하거나, 2) 알람 여부를 알리는 UI 가운데에 있는 유도 버튼이다. 이 중 후자 버튼의 텍스트를 집중해서 살펴보자.


사실 이는 UX 라이팅에 관한 관심이 생기기도 전인 지난 몇 년간, 자주 사용하면서도 위화감을 느꼈었던 부분이다. 이번에는 공부의 일환으로 그 위화감의 근거를 논리정연하게 정리하고, 그에 맞게 나름대로 개선안과 개선 근거를 작성해 보기로 했다.



BEFORE)



<대상 텍스트>


과학적인 사운드로 꿀잠 자기 - 수면 분석 켜기

어제 50%사용자가 코를 골았어요 - 내 코골이 측정하기

내 깊은 잠 비율이 궁금하다면? - 수면 분석 보기



<문제점>



이 부분에서 내가 선택한 문제는 다음 두 가지다.


1. 이 기능을 통해 어떤 유용함을 얻을 수 있는지 부재


- '과학적인 사운드'와 '수면 분석' 사이의 인과가 모호하고, '내 코골이 측정하기'는 다른 사용자의 통계와 '나의 측정' 간의 직접적인 유용성 연결이 약하다. 이는 각 문구가 해당 기능으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점이나 가치를 명확히 전달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는 당연히 사용자의 기능 사용 동기를 저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2. '분석’을 표현하는 낱말들의 비일관성


- 세 문구 모두 ‘수면 분석’이라는 동일한 기능을 사용하도록 유도하지만, 정작 텍스트 내에는 '켜기', '측정하기', '보기' 등 다양한 서술어가 혼재한다. 이는 서비스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 사용자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서비스의 일관성을 저해할 수 있다.



AFTER)



Frame 2 (1).png


Before의 세 텍스트를 내가 개선한 버전은 다음과 같다.


숙면 유도 사운드로 더 깊게 잠들려면? - 수면 분석하기

내 코골이 소리는 어떨까? - 수면 분석하기

매일 피곤한 이유, 궁금하세요? - 수면 분석하기



<개선 근거 및 과정 중 들었던 생각>



딱딱하게 근거만 말하려다가 그러면 공부의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고치는 중에 했던 생각까지 써보려 한다. 여러 방면에서 공부를 계속하다가 이 글을 다시 보았을 때, 나의 경험을 최대한 온전히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하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일단 당연히 난생처음 해보는 라이팅 개선 작업이기에, 이 부분에서 고려했던 건 UX 라이팅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 두 가지였다. 바로 '사용자 맥락 고려'와 '일관성' 이다. 내 개선안은 아쉽게도 간결함이나 친근함까지 잡은 것 같지는 않다.



1. 사용자 맥락을 고려한 명확성 강화



기존 문구인 '과학적인 사운드로 꿀잠 자기 - 수면 분석 켜기', '어제 50% 사용자가 코를 골았어요 - 내 코골이 측정하기', '내 깊은 잠 비율이 궁금하다면? - 수면 분석 보기'는 사용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는 초점을 맞췄지만, 각 기능이 제공하는 실질적인 이점이나 가치를 명확히 전달하지는 않았다. 사용자는 단순히 '무엇'이 아니라 '내게 왜 이게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 싶어 하는 걸 다시 상기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는 '이거 신기한 물건이니까 써 주세요.'라는 메시지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사용자가 어떤 선택을 할 때에는 반드시 사용 목적이라는 의도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잠재적 니즈를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질문형 문구를 도입했다. '매일 피곤한 이유, 궁금하세요?', '내 코골이 소리는 어떨까?', '숙면 유도 사운드로 더 깊게 잠들려면?'과 같은 질문들은 사용자가 해당 기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직관적으로 인지하도록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러한 질문형 문장으로 통일한 데에는, '과학적인 사운드로 꿀잠 자기' 문구의 문제점을 들여다보다 떠오른 아이디어였다. 기존 문구는 '사운드'와 '수면 분석' 사이의 인과 관계가 다소 모호했다. 물론 이 문구에 아예 인과가 부재한 것은 아니다. "수면 분석을 진행하면, 뇌파 주파수나 화이트 노이즈 같은 숙면 유도 사운드를 킬 수 있고, 그것은 당신이 편히 자도록 도울 수 있을 거예요.'라는 인과가 그 안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인과를 충분히 설명하려면 문장이 길어져 버튼 내에 담길 수 없을 것이고, 그렇다고 인과를 보여주지 않자니 행동 유도를 할 만한 근거가 부족해진다. 그렇게 '간결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고쳐야 할까 고민하던 중, 물음표 기호를 적절히 활용하면 인과가 모호해 보이지 않도록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사운드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라는 사용자의 행동과 기대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질문형 문구를 통해 해결했다. 이 과정에서 UX 라이팅이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행동을 손쉽게 유도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2. 용어의 일관성 확보



두 번째 주요 개선 포인트는 유사 기능에 대한 용어 및 동사의 비일관성이었다. 기존에는 '수면 분석'이라는 동일한 기능을 유도하면서도 '켜기', '측정하기', '보기' 등 각기 다른 서술어를 혼용했다. 이는 사용자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하고, 앱 전반의 통일된 톤앤보이스와 일관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세 가지 문구 모두 '수면 분석하기'라는 하나의 통일된 동사로 변경했다.



이처럼 용어를 통일하는 작업은 사용자에게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고, 기능 학습 부담을 줄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는 UX 라이팅 관련 아티클을 찾아볼 때 많은 현직자가 강조했던 부분이고, 내가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부분이기도 하다. 사용자는 앱 내에서 일관된 패턴을 발견할 때 더욱 쉽게 기능을 예측하고 탐색할 수 있다. 알라미의 '손쉽게 일어나실 수 있도록, 제가 확실히 도와줄게요'라는 친근하면서도 목표 지향적인 페르소나는, 이러한 일관된 표현 안에서 더욱 강하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글을 마무리하며


사실 알라미 내부에 또 다른 텍스트에서 문제를 발견했고, 그에 대한 개선안과 근거까지 모두 준비중이다. 완성된 글로 올리려 했지만, 그러면 글의 길이가 또 부담스럽게 길어질까봐 여기서 마치겠다. 그리고 아직 수면 분석 3번을 진행하지 못했기도 하고···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다음 시간에)


어쩐지 정돈된 글을 쓰려다가 얼렁뚱땅 마무리하는 것 같지만, 곧 두번째 글에서 다른 텍스트를 살펴볼테니 보시는 분들이 (아직 계신가요?)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공부와 기록은 계속된다. 취준도 계속되고, 아침 알람도 계속되고, 인생 또한 계속된다. 저스트 킵 고잉 온··· (헛소리로 마무리하기)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저지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