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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가꾸는 노래 짓기(1) <날 먼저>

by 빛숨 김광화

사실 저는 음악을 잘 모릅니다. 특히 박자 감각이 모자라거든요. 그런다고 음악이 내게서 멀어진 건 아니더라고요.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는 적지 않았고, 나다운 노래는 더 간절하기만 했지요. 그러다 보니 제게 노래는 그저 내 안으로, 안으로 스며들기만 했습니다.


제가 쓰는 글은 ‘삶을 가꾸는 글쓰기’. 억지로 꾸며 쓰는 글이 아니라, 글이란 내 삶에서 흘러 나오고, 그 글이 다시 내 삶을 가꾸는 글쓰기. 글을 통해 그 누구보다 먼저 나 자신을 잘 들여다보고 또 고쳐가는 그런 글쓰기. 그 글이 다시 내 거울이 되고, 빛이 되는…. 그렇게 쓴 글 가운데 세상과 나누고 싶은 글이라면 발표하는 식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실력이 좋아졌나 봅니다. 그사이 책을 몇 권 냈거든요. 차츰 시도 쓰게 됩니다. 특히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동시 중심으로 써왔아요. 이렇게 시를 쓰다 보니 이제는 노래와도 다시 만나게 되더군요.


‘좋은 시는 그 안에 노래를 품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되도록 노래가 되는 시를 써야겠다.' 초고를 쓰면 이를 다듬으면서 입으로 흥얼거리곤 합니다.


하지만 제가 박치라는 게 곧잘 걸림이 되곤 했습니다. 안타까움이랄까? 내 안에 차오르는 감정과 리듬은 갈수록 더 깊어지는데... 차라리 춤을 추라면 막춤이라도 추겠다. 근데 박자와 리듬을 맞추어야 하는 노래는 어렵더라고요.


그러다가 최근에 만난 게 음악 AI입니다. 이 인공 지능은 내가 가사를 올리면, 노래를 뚝딱 만들어 주고, 노래도 매끄럽게 불러줍니다.


그 노래를 듣고 또 들으며 노래를 다시 고치고 또 다듬어요. 그러면서 깨닫습니다. 내가 음악에 재능이 없는 게 아니라 나다운 음악이 먼저 필요했다고. 기존 음악이나 노래라는 틀에다가 나를 끼워 맞추는 게 나로서는 몹시 어려웠던 것뿐….


이제 저는 AI 도움을 받아, 나다운 감정을 존중하고, 이를 나답게 살려낼 기회를 가진 셈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짓는 노래 역시 글처럼 ‘삶을 가꾸는 노래’가 됩니다. 삶에서 노래가 나오고, 다시 노래가 삶을 가꾸어주리라 믿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이 글을 보고, 또 노래를 들으시는 분들도 자기만의 노래, 맞춤형 노래를 만들어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더불어 그 과정에서 얻는 영감을 서로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https://youtube.com/shorts/feDr7D7VpSE?feature=share


<날 먼저>


(Verse 1)

난 되고 싶은 게 많아

난 농부가 되고 싶어

날 먼저 살리는


(Verse 2)

난 선생이 되고 싶어

날 먼저 가르치는


(Verse 3)

난 의사가 되고 싶어

날 먼저 고치는


(Chorus)

난 되고 싶은 게 많아

오늘도 날 찾아가네


(Verse 4)

난 정치인이 되고 싶어

날 먼저 다스리는


(Verse 5)

난 음악인이 되고 싶어

내 맘을 먼저 노래하는


(Chorus)

날 먼저 믿고 안아주는

그런 내가 되고 싶어


(Bridge)

세월이 가면 저절로 될까?

명상하면 답이 떠오를까?

공부하면 알 수 있을까?


(Outro)

나를 찾아가는 길 위에서

오늘도 난 나를 바라보며

나를 다스리고, 나를 노래하네

나를 찾아, '날 먼저' 부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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