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러너스 하이 (Runner's high)

취업준비는 평생진행형

by 저니맨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 30분 이상 뛰었을 때 느끼는 행복감.

다리와 팔이 가벼워지고 리듬감이 생기며 피로가 사라지면서 새로운 힘이 생긴다.


나는 남들이 많아야 한,두번하는 대졸 공개 채용 최종합격을 두 자리수나 했던 만큼, 반대급부로 남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퇴사도 많이 했다.


또 남들보다 취업을 준비하던 기간의 총량길기에, 터널에 갇힌 느낌으로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며 500자수, 800자수 때로는 1,000자수를 채운 날이 셀 수 조차 없을 정도로 많았다.


하지만 고기도 먹어봄 놈이 먹고, 골도 넣어본 놈이 넣는다고. 퇴사도 재취업도 결국 해본 놈이 한다.

지금도 내 기준으로 만족스러운 곳에 취업하여 새로운 조직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내 인생의 장기 중 하나인 공채 취업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 자소서 첨삭이나 면접 컨설팅도 수십 차례 진행했을 정도이니 남들이 런닝하며 느끼는 러너스 하이를 나는 직간접적인 취준 레이스를 통해 느껴온 것 같다.


여간해서는 지치지 않고 끝까지 묵묵히 걸어갈 수 있다. 그 안에 나름의 희열이 있고 그 과정 자체를 사랑한다. 그리고 불안해하기보단 하루를 꽉 채우며 터널을 이겨낼 자신이 있다.


4년동안 대학교직원으로 근무하던 대학을 퇴사하고 매일같이 드나들던 천안터미널 파스쿠찌점은 내가 출퇴근하는 직장같을 정도였다. 나는 어려움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줄 안다.

2021년 여름내내 그 곳에서 노트북 한 쪽 화면으로는 자소서 파일을 띄우고, 한 쪽 화면으로는 도쿄올림픽 스트리밍을 보며 때로는 환호하고 때로는 탄식했다. 길고 지지부진한 취업준비기간에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세아상역을 퇴사하고는 어땠는가.
인천대학교 학산도서관을 인천 시민으로서 이용하며 그 곳에서 기거했다. 인천대 학식으로 점심과 저녁 끼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천대 외국어학당 스페인어 수업도 들으며 일상속의 소소한 행복을 여지없이 찾아냈다.

그러나 그 세월도 나는 여전히 활자를 쓰며 노트북과 씨름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취업의 희망을 포기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고, '나는 된다'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


그렇게 막막하고 안개 가득한 세월을 지나며 알게 된 것.


나는 누구보다 한 걸음 더 걸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주변 사람들이 지쳐서 쓰러지고 몇몇은 주저앉고, 또 나머지 몇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더라도...

나에게는 남들보다 악착같이 한 걸음 더 걸을 수 있는 의지와 습관 그리고 루틴이 있다는 것.


그래서 내가 고심끝에 내린 선택, 즉 내가 적어낸 퇴직서의 서명도 자신있게 일필휘지 할 수 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게 내 과거의 삶을 온전히 미래로 잇는 행위니까.


내 인생의 러너스 하이는 현재진행형 아니, 평생진행형이다.


물론 지금의 직장이 너무나도 만족스럽다. 문화나 사람들로나 복지로나 내가 못 겪어본 경험이다.

그렇기에 이제는 간접적으로 다른이들의 취업을 도우며 내 나름대로의 러너스 하이를 계속하고 싶다.


그렇기에 나의 러너스 하이, 그 갈증을 해결해주는 작은 '심리적 외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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