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면접 통보, 그리고 현실

by 몽땅연필

네 번째 수업이 끝났다.

작문과 말하기 숙제를 받았다.

그리고 다음 수업을 위한 독해와 듣기 자료도.


* * *


4회 수업이 마무리되어 한 달분을 결제해야 할 날이 왔다.

벌써 한 달이 지났다고?

시간이 빠르다.


* * *


화요일 아침.

숙제를 프린트하려고 메일함을 열었다.

그리고 심장이 내려앉았다.

"면접 참석 가능 여부 회신 요청"

한 달 전, 친구가 제안했던 그 포지션.

이력서를 넣었던 곳에서 면접 안내 메일이 와 있었다.


* * *


메일은 월요일에 보낸 것이었다.

"화요일 13시까지 답장 부탁드립니다."

확인 시각, 오전 9시.

부랴부랴 회사에 연차를 신청했다.

목요일 면접 참석 가능하다고 회신을 보냈다.


* * *


그때부터 숙제는 뒷전이었다.

면접 준비만 했다.

회사 소개서를 읽고, 프랑스어 자기소개를 준비하고,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외웠다.


* * *

목요일.

면접장에 들어갔다.

전반적인 면접이 마무리 되고 그 뒤

프랑스어로 자기소개를 했다.

차장님이 말씀하셨다.

"발음 부분이 연습이 많이 필요하시겠어요. 입사하시게 되면 정말 많은 공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 *


"회사 복지로 전화 프랑스어 수업이 있어요. 만약 되시면 그걸 꾸준히 받으셔야 할 것 같고요."

과외를 받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특히 발음 교정을 집중적으로 요청하세요."

그리고 덧붙이셨다.

"사실 과외보다는 학원을 추천드려요. 강남에 알리앙스 프랑세즈 같은 곳이요. 다른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면 본인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거든요."


* * *


원래 과외를 선택한 이유는 나의 정신력 때문이었다.

과외는 내가 준비되지 않으면 수업 자체가 진행되지 않는다.

그래서 강제로라도 준비하게 된다.

하지만 차장님 말씀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여기 되면 차장님께 밉보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신 차리고 학원 수업 들을 수 있겠지.'

학원 수업은 과외와 달리 묻어갈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썩은 생각이었다.


* * *


될지 안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프랑스어를 어지간히 열심히 해야겠다는 것.

프랑스학과 전공에 어학연수도 다녀왔는데, 내 프랑스어 실력이 썩 좋지 않다는 게 여러모로 현타로 다가왔다.


* * *


일요일 수업을 선생님께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숙제를 하지 못했고, 여러모로 마음도 복잡했다.

선생님은 흔쾌히 다음 주로 미뤄주셨다.


* * *


밀린 숙제가 쌓여 있었다.

작문, 말하기, 독해, 듣기.

그리고 미뤄진 일요일 수업.

에휴.

열심히 해야지.

이왕 시작한 거.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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