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평일 아침 수업, 그리고 쉐도잉

by 몽땅연필

다섯 번째 수업.

미뤄뒀던 일요일 수업을 평일 아침으로 옮겼다.


출근 전 아침, 회사에 일찍 도착했다.

회의실에 들어가 노트북을 켰다.

피곤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오히려 유익한 기분이랄까.


오늘은 독해와 듣기.

수업을 시작하기 전, 선생님께 면접 이야기를 말씀드렸다.

"차장님이 발음을 중점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하셨어요."

선생님이 바로 답하셨다.

"그럼 쉐도잉으로 가죠."


쉐도잉.

여태껏 진행한 듣기 파일을 활용하는 방법이었다.

여러 번 듣고, 따라 말하고, 준비가 되면 녹음해서 선생님께 보내는 방식.

"발음 교정은 이게 가장 효과적이에요."


독해로 넘어갔다.

내가 물었다.

"독해를 더 잘하려면 양으로 승부를 봐야 하나요?"

선생님은 고개를 저으셨다.

"양보다는 질이에요. 단어랑 쓰이는 표현들을 익히는 게 중요해요."


"언어는 수학이 아니에요. 공식이 아니니까 대충 보지 말고 정독하세요."

독해는 결국 어휘 싸움이라고 하셨다.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 보는 것을 권장하셨다.

"읽고 내뱉으세요. 소리 내서 읽는 게 중요해요."


그럼 문법도 다 일일이 찾아봐야 하나요?

"문법은 오히려 깊게 보지 마세요. 그러면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려요."

선생님이 질문을 던지셨다.

"10살 아이와 직장인이 프랑스어를 배울 때, 누가 더 빨리 익힐 것 같아요?"

"초등학생이요."


"맞아요. 아이는 흡수를 하거든요. 어른은 문법 이론, 예외 규칙에서 머리가 복잡해지는데, 아이는 그냥 받아들여요."

모든 공부에서 문법은 우선순위가 아래라고 하셨다.

고급 문법보다는 기본 문법, 초급·초중급 문법 정도가 맞다고.

"AI도 있으니 활용해보세요. 문법 질문은 AI한테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수업을 마치고 회의실을 나왔다.

평일 아침 수업.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피곤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하루를 시작하는 좋은 루틴 같았다.


쉐도잉.

정독.

기본 문법.

오늘도 할 일이 명확해졌다.


문법책을 펼쳤다.

많이 풀어봐야겠다.

하지만 깊게는 말고, 기본만.

열심히 하자.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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