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수업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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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시작은 프랑스어로 가볍게 인사를 나눈다.
"Comment allez-vous?"
어떻게 지냈는지 간단히 대화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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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내 말이 이상했는지 선생님이 자꾸 수정해주셨다.
그래도 어떻게든 들어주시려 애쓰는 게 느껴졌다.
간단한 회화를 마무리하며 선생님이 숙제를 내주셨다.
"자기소개를 준비해 오세요. 이름, 취미, 직장, 가족, 관계... 하고 싶은 말 준비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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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문법 수업이 시작됐다.
오늘의 주제는 전치사.
부사를 전치사와 명사로 바꿔 쓰는 연습을 했다.
문제는 내가 명사형, 형용사형 같은 기본 단어들을 모르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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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물었다.
"DELF B2에서는 뭘 더 쓰는 게 좋을까요?"
선생님이 대답하셨다.
"전치사 + 명사 몇 개만 써줘도 평가가 달라질 수 있어요. 부사는 B1도 쓰니까요."
그렇지만 외워서 가는 것을 추천하셨다.
"시험장에서는 가급적 만들지 마세요. 오히려 틀리면 감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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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c difficulté" 같은 표현들은 외우면 좋다고 하셨다.
"À cause de, malgré 같은 전치사 뒤에는 주어-동사-목적어 구조를 붙일 수 없어요. 그래서 명사형을 많이 외워야 해요."
전치사 문제는 다 풀긴 했지만, 연습은 계속해야 한다고 하셨다.
"계속 틀릴 거예요. 괜찮아요. 틀리면서 계속 풀어야 자동으로 고쳐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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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부사.
선생님이 물었다.
"부사를 만드는 방법이 뭐죠?"
명사를 가지고 부사를 만들기는 어렵다.
명사의 형용사형을 알아야 하고, 그 형용사의 여성형을 알아야 한다.
그 뒤에 "-ment"를 붙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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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수준은 명사, 형용사, 부사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거예요. 하지만 시험용 B2는 사실 몇 가지만 외우면 돼요."
선생님이 웃으며 말했다.
"시험이 다행히 10시간이 아니고 짧게 보는 거라서, 가장하는 학생들은 살아남을 수 있어요. 가장하고 있는 애들을 하루 데리고 있으면 들통 나지만, 시험은 합격 가능해요."
그래서 시험을 위해서는 외우고 가는 게 좋다고.
"규칙을 알고 머릿속에서 생각하면 그 시간이 다 지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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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로 넘어갔다.
원래는 내가 예습해 오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긴 연휴 후 일이 밀려 공부를 못 했다고 하니 선생님이 말했다.
"숙제를 2주 전에 줬는데, 핑계네요."
바로 수긍했다.
"맞습니다."
할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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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출근길에 듣기와 독해 지문을 요일별로 나눠 풀었다.
선생님이 알려주신 방법대로 단어장을 프린트해 재단하고, 10개씩 묶음을 만들고 있다.
하루 약 20단어 정도는 외우려고 노력 중이다.
단어는 금방 잊어서 자주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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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계속 나아가며 선생님이 말했다.
"B1 듣기를 다 맞췄으니 B2로 올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나는 이번 듣기가 좀 쉬웠던 것 같다고 했다.
"다음 번에 B1으로 한 번 더 해보고, 괜찮으면 B2로 올라가죠."
"어려운 걸 해야 학생이 더 공부하게 되니까요. 찾아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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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로 넘어갔다.
각 지문당 하나씩만 틀리고 다 맞았다.
"헷갈려하는 것치고는 잘 맞췄네요."
한 지문당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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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생님에게 물었다.
"그래도 B2는 꼬아서 내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지문 안에 다 명시되어 있는 것 같아요."
"맞아요. C1이 조금 꼬는 느낌이 있고, B2까지는 그렇지 않아요."
선생님이 덧붙였다.
"주제에 따라 체감하는 난이도가 다른 것 같으니, 되도록이면 다양한 주제를 접해보세요."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하셨다.
"사실 시험 합격은 운이 좀 따라야 해요. 실력으로만 볼 수 있는 건 오직 원어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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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가 나왔다.
듣기 스크립트 해석, 독해 스크립트 해석.
"숙제라고 안 하면 안 하는 것 같아서요."
선생님이 웃으며 extra 숙제를 내주셨다.
대학교 때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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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업에서 다시 한번 느낀 건 어휘와 문법이 부족하다는 것.
에휴.
열심히 하자.
이왕 시작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