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시 유호, 2024
공허한 삶에 무기력해진 이들에게 건네는 슴슴한 위로
어딘가 모르게 주눅 들어있는 모습
손님들의 무례한 행동에도 무어라 말하지 못하고
사장님의 계속되는 부탁을 거절할 용기 또한 없어 보이는 주인공 노조미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다.
이처럼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을 가진 그녀는 남들에게 쉽게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있는데
그건 바로 사회에서 도망쳐 이곳으로 왔다는 것.
매일 반복되는 야근과 잘하려고 애써보아도 돌아오는 건 차가운 말들뿐.
그러다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보면 자기는 동료들에 비해 한참 뒤처진 것 같은 기분.
이러한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도망쳐버린 노조미.
이러한 사실을 우연한 계기에 만나게 된 중학교 친구 오오토모에게 모두 털어놓으면서
노조미는 비로소 한 단계 성장하게 된다.
현대 사회에서 직장을 다니는 우리 모두는 적어도 1초 이상은 그녀의 기분과 똑같이 느꼈을 것이다.
이이즈카가 도망쳤다는 사실보다도 이이즈카가 참고 견뎌냈을 시간을 생각하면
그녀의 선택을 그 누구도 비난할 수는 없다.
이 영화의 제목은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이다.
아침은 모두에게 다르게 다가오는 시간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희망과 기대로 가득 찬 시간일 것이고,
반대로 누군가에게는 걱정과 공허만으로 가득 찬 시간일 것이다.
주인공 이이즈카처럼.
나 또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직장인으로서
이이즈카에게 몰입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
75분이라는 다소 짧은 러닝타임 동안 그녀의 일상을 쭉 따라가다 보면
분명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영화이다.
특별할 것 없고, 화려한 장면 하나 없이
공허함을 느끼고 있을 많이 이들에게 슴슴한 힐링을 전달해 주는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