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그림 그리는 수업을 등록했다.
20여년만에 학생 신분이 되었다.
회사에서 하는 사내 교육은 종종 받아봤는데, 이렇게 제대로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는게 얼마만이던가.
요즘의 그 어떤 경험보다 자극적이고 신선하다.
그렇게 나는 요즘 매일 다섯시간씩 그림 그리고 색칠하고 복사하고 붙이기 하다가 온다.
물론 이걸 배워서 업으로 삼을지 말지, 내가 그 정도의 실력이 될지 말지는 모를일이다.
중요한 건 일단 재밌다는 것이다.
참 다행이다, 지금이라도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마우스와 키보드가 그나마 익숙할때 시작하게 된것이 다행이고
아이들이 학교간 시간에 딱 맞춰서 수업이 짜여진것도 감사할 일이다.
늙어 죽을때까지 배워라 하는 인생 선배님들 말 하나 틀릴것 없다.
선생님 숙제로 하루에 하나씩 그림을 올리고 있다.
그림을 그릴때나 글을 쓸때나 내 머릿속에 있는것이 온전히 표현되지 않아 답답하다.
조금 더 신박하고, 조금 더 테크닉이 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어제 그림보다 오늘 그림이 나으니 내일 그림은 좀더 나아져 있겠지.
선생님 : 메이린씨 할 수 있어요!
나 : 네, 선생님. 해볼게요.
기분 좋은 긍정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