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한 편의 시
A:회의실에서 좀 봅시다
왜 하루가 지나도록 피드백이 없죠?
내가 상사이긴 합니까 무시하는 건가요?
B:아니요.
무시가 아니라 그 반대입니다
뭐라고 하실지 몰라서 두려운 마음에 보고가 늦어지는 겁니다. 준비 시간도 길어지고요
A:그게 말이 됩니까
왜 사람을 그렇게 나쁜 사람으로 만듭니까
실수가 반복되면 그건 실력이지요
그래서 팀원들 제대로 가르치고 일을 시킬 수나 있나요
B:잦은 실수는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강압적으로 말씀하실 필요는 없다 생각합니다.
A:옆팀을 보세요
수시로 보고하느라 제가 귀찮을 정도예요
그리고
당신네 팀 충원해 드리느라 사람이 하나 빠졌는데 일당백들을 하고 있어요
기꺼이 희생하는 게 너무 보기 좋지 않나요?
B:저희 팀은 갑작스러운 인원공백에 두 달간 일당백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지금 한가해 보이시나요?
사람을 충원해도 야근하는 건 저희 실력 탓인가요
A:그럼 내가 여러분을 감정적으로 대한다 생각하나요?
벼르고 있다가 약점 잡고 혼을 낸다 생각하시나요?
저는 철저히 업무 관련된 지적만 합니다.
부당하다 생각하지 마세요
...
B:이미 인지하시고 계시는 걸 저에게 확인받고 싶으신 것 인지요.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시는 건지요.
마지막 말은 차마 하지 못했다
이런 대화를 도대체 언제까지 반복해야 할까
누가 하나 사라져야 끝날 영원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