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운 건 내 내면뿐만이 아니었다

평안한 국제사회에서 살고 싶다

by 칼미아

이란에서 히잡 착용 반대 시위가 격렬하게 일어나고 있고, 우크라이나에서는 민간인들이 여전히 죽어나가고 있고, 중국의 동북공정은 바로잡아질 기미가 안 보이고, 일본은 과거에 대한 사과를 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우리나라의 원전은 가면 갈수록 노후되어가고 있고, 안전에 대한 책임은 지켜지기나 할까... 이건 극히 일부고, 세계가 제정신이 아니다. 기후 온난화, 기상 이변 문제까지 생각한다면 아예 지구를 거꾸로 들어서 한 번 흔들어 다 꺼낸 다음에 다시 집어넣듯, 마치 옷장 정리를 하듯 모든 걸 바로잡아야 할 것 같다. 이란의 시위를 보면 우리나라의 민주화운동이 생각난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었고 지금도 한국사에서 그 부분을 배우면 절로 인상이 찌푸려진다. 우리나라도 그나마 여기까지 오기 위해 얼마나 오래 걸렸는데, 이란은 얼마나 걸릴까... 그 와중에 희생되는 민중들의 숫자는 얼마나 늘어날까... 용감하고도 슬픈 일이다.



항상 모든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건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완벽한 나라는 없다. 지향하는 바를 향해 나아갈 뿐이다. 그저 나 자신에 집중해서 내가 할 일들을 하고 성취감을 느끼고 살아가기에는 뉴스에 나오는 것들이 점점 직접적으로 우리를 향해 다가온다는 느낌을 무시할 수가 없다. 21세기, 왠지 발전을 향해서만 나아가는 시대 같은데, 어쩐지 그럴수록 다른 것들을 부수면서 가는 것 같다. 그럼으로 인해 퇴보되는 것들이 생겨난다. 부디 내가 대학생이 될 때는 시위를 할 일이 없길 바란다.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나는 주저 없이 나갈 사람임을 알기 때문이다. 촛불시위는 의미가 아름다웠지만 애초에 시위를 할 일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사회의 비정상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게 없다. 당연한 것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사실도 서러운데 그로 인해 희생당하는 건.... 세상 자체가 허무해지는 일이다.


한쪽이 폭력적인 대응과 진압을 시작하면 반대쪽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점차 전쟁의 형태를 띠게 된다. 그래서 마틴 루터 킹, 간디 등의 위인들이 지금 이 세상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은 그걸 알았기 때문에 분노를 참아가면서 지혜롭게, 자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셨다. 우리나라의 촛불시위도 그런 의미에서 아름답다. 하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런 시위를 행하거나 행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는다는 게 안타깝다. 무장한 경찰들이 평화로운 시위를 바로 깨뜨려버리는 나라도 존재할 것 같다. 세계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서 국제적인 문제들을 같이 헤쳐나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 생각과 실현의 거리가 멀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소수의 후원뿐이다. 부디 평화로운 국제사회에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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