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작은 것의 위력

누군가의 위로가 되고 싶다면

by 칼미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옆에만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내가 정신적으로 무너졌을 때 사람들은 자꾸 내 곁을 떠나가는 것만 같으니까. 무슨 일이냐고 물어봤을 때 대답할 힘조차 없을 때 그저 옆에 있거나 단 한마디만, 대답이 필요 없는 말 한마디만 건네고 계속 있어준다면 그만큼의 효과 좋은 위로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위로는 장황하고 길 필요 없이 짧고 강하게 빠르게 끝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광고는 30초에 끝난다. 이는 사람들의 인지와 관련된 연구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우리도 무심하지만 사소한 것들에 감동을 받는다. 행동으로 간단히 전한 위로는 장황한 위로보다 나을지 모른다. 하지만 저번에 내가 언급했듯이 문장은 힘이 있으므로 문장의 도움을 받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짧은 여운이 남는 한마디.


짧은 행동과 한 마디, 최상의 위로라고 판단 내린 내가 그래서 준비한 것이 핼러윈을 핑계 삼은 수능 응원 문구였다. 각각의 친구들에게는 다른 문구를 적었지만 각자에게 꼭 필요한 문장이길 바랬다. 부족하다면 같이 넣어둔 초콜릿이 감정을 더 꺼내 주길 바라면서. 위로는 다른 사람의 상황과 처지를 꼭 알아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서로 스트레스받지 않으면 청자는 계속 옆에 있어주고, 화자는 결국에는 마음의 문을 열어 자신의 얘기를 꺼내기 시작하면, 그때 이해해도 늦지 않다. 문제가 바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걸 우리는 눈치챌 수 있다. 그러니까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럴 때는 그 사람의 마음속 먹구름을 치워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쩌면 그 문제로부터 잠시 멀어지도록 할 수 있게 행동으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도 괜찮을지 모른다.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은 뜻밖의 것에서 위로를 얻고 일어서기도 한다.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작은 것으로 보이는 것들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사람들은 나중에서라도 깨닫게 된다. 너무 무심하지는 않게, 그러고도 스스로 반드시 결국 이겨내길 바라며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나도 모르게 고마웠다는 말을 들을지도 모른다. 그럴 때면 이렇게 생각하자. '아, 내 작은 무언가가 이 사람에게 빛이 되어주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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