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소녀의 반환점
현실을 도망쳐 간 곳에는 낙원이란 없다고 사람들은 소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그 사실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소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있는 가시밭길을 등지고 반대 길로 멀리 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뛰어서 마침내 도착한 곳은 사람들의 말마따나 낙원이 아닌 절벽이었습니다 그곳을 한참 동안 멍하니 바라보던 소녀는 망설임 없이 뒤로 돌아왔던 길을 되돌아갔습니다. 되돌아가는 길은 변함없는 가시밭길이었지만 절벽을 이미 보고 온 소녀는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절벽은 삭막하고 풀 한 포기 없는 황무지였습니다. 아무리 가시밭길이어도 꽃 한 송이라도 있는 게 났다고 판단한 소녀는 언젠가 또다시 그 가시밭길이 싫증이 나서 반대로 뛰어가다가도 절대 끝까지 가지 않고 항상 돌아왔습니다.
그 후에 소녀는 항상 길의 중간에 서서 끝까지 반대로 뛰려는 사람들을 기다렸습니다. 그들이 지나가는 걸 막지는 않았지만 소녀는 그들에게 가시밭길에서 가져온 꽃씨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이 씨들을 도착한 곳에 뿌려주세요." 다시 돌아온 사람들을 보며 소녀는 그들을 한 명 한 명 안아주었습니다. 소녀의 이름은 '경험'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 절벽에는 소녀가 건넸던 씨앗들이 자라나서 꽃으로 가득했습니다. 그 꽃의 이름은 '고난'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꽃들이 이룬 밭의 이름은 '희망'이었습니다.
(이 글을 세상 모든 수험생분들께 바칩니다 - 초긍정 오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