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그렇다고 단정짓고 있지만....
내가 희망하는 3번째 상향에 합격했다. 솔직히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나는 무조건 이곳이 1순위였다. 하지만 더 나은 곳들에 넣고 나서 그곳들로부터 예비번호를 다 받게 된 후, 욕심이 생겼다. 국립을 꼭 가고 싶어 졌고, 내가 합격한 이곳은 좋은 곳이지만 사립이었다. 내 생각이 변하게 된 것은 한 포털 사이트 때문이었다. 대학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사이트가 있다. 거기서는 실제 선배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직접적인 질문과 응답을 수집할 수 있다. 전반전인 대학 분위기가 궁금했던 나는 주로 어떤 평가들이 많은지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내 살펴본 것을 후회하고 말았다. 어느 대학이든 다 생각했던 것보다 별로라는 말과 분위기가 별로 안 좋다는 내용, 그리고 학점을 따기 힘든 환경이라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게 전부 학교 학생들마다 다 기준이 다른 것 같다. 하지만 일괄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은 소수인 것을 보아, 완벽한 대학이란 없는 듯하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안 좋은 얘기만 나오게 되어있는 사이트의 특성상, 이게 진실인지 아닌지도 가리기도 힘들다. 심각한 팔랑귀인 나는 점점 자동적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었다. 그러다 유독 눈에 띄는 글을 발견했다. 어디든 상관없으니 그냥 공부 더 열심히 해서 더 나은 곳, 국립이고, 간판 좋은 곳을 가는 게 장땡이라는 내용의 글을 말이다. 더 낫다는 말은 어떤 기준일까. 아직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직접 경험하게 되면 느끼려나. 항상 어디에 있든 내가 열심히 하면 100을 얻을 수 있고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내가 따라주지 않으면 10도 못 건진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던 나였기에 이 말에 큰 영향을 받을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점점 더 좋은 곳에 붙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역시 그 욕심은 내 합격여부에 따른 멘탈을 자극하고 무너뜨렸다.
아직 추가합격의 희망을 붙들고 있지만 이 긴장감을 도무지 언제 놓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다른 사람들 말로는 이제 시작이고 긴장의 연속을 맛보게 될 거라고는 하지만 내가 말하는 건 대입의 긴장감이다. 하나의 산의 내리막길을 아직까지 걸어 내려오면서 넘어질까 끝까지 노심초사하는 심정이다. 정말 어디를 가든 내게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일까. 내가 최종적으로 가게 될 대학에 대한 자부심까지는 아니더라도 그곳에서 생활하며 뿌듯함과 행복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10 중 8이 힘들어도 나머지 2로 잘 버틸 자신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