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내어

숨기지 않아

by 칼미아

맥라우드 형제의 CREAT NOW! 를 읽고 있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각 파트마다 스스로 그리고 창작할 수 있는 과제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디어를 어떻게 연장시켜야 할지 알 것 같다. 작가의 말 중 가장 좋아하는 말은 내면의 비평가를 없애고 잘 될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앉아서 적는 게 답이라는 것이다. 너무 좋은 말인 것 같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그냥 길바닥에 나앉게 되지 않을까. 도태된 필요 없는 예술가가 되면 어쩌지...' 나만 하는 고민이 아니라는 것. 그게 그나마 위안이 된다. 작가의 말에 동의한다. 그럴 때마다 굴을 파고 들어가 봤자 나는 다시 책상에 앉을 게 분명한 걸.... 내가 글쓰기를 포기할 일이 없다는 걸 내가 제일 잘 안다. 그냥 쓰는 게 답이다. 이런 답답한 고민들도 생각들도 다.


최근에는 대중의 시선이 민감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고충에 대해 배워보고 이를 바탕으로 소설을 쓰려고 한다. 지금 얼마 쓰지 못했다. 쓰다가 막혀버렸다. 내가 그들이 아니고 실제로 경험해본 게 아닌데 섣불리 못 쓰겠다고 단정 지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소셜 미디어를 시작했다. 안 했던 것들도 다 새로 시작했다. 인별, 아이돌 팬덤과 그 외 2개가 더 있다. 내 인생에서 소셜 미디어는 평생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어제 인스타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기억 속에서 가물가물 해지고 있던 친구와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중학생 때 몇 번 만나고 기억에서 지워지고 있던 그녀는 내게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우리는 나중에 시간이 되면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그 애에 대한 내 기억은.... 예쁘다... 말투가 예쁘다... 글씨가 예쁘다.... 상냥하다... 이 정도다. 학원에서 처음 본 친구였다. 요약하자면 천성이 착한 좋은 애였다. 나보다는 인싸임이 분명해서 좀 가까이하기가 힘들었을 뿐. 곧 만날 수 있다니, 새로운 느낌이다.

나는 더 이상 숨지 않기로 했다. 인별에서 외고에서 만났던 친구들을 맞팔했다. 내가 합격한 대학도 볼 수 있게 했다. 누가 나보다 더 좋은 데를 가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내 첫 번째 방법 : 솔직해지는 것이다. 나 자신에게 먼저, 그 후에 내가 가까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드디어 그리웠던 친구들을 조금이나마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웠지만 서로를 예민하게 할까 봐 서로 연락을 하지 못했던 내 옛 친구들. 꿈에 나오지만 내 상처를 마주하느라 고개를 돌리지 못했던 나날들이 스쳐갔다.


난 드디어 새로운 첫발을 내디딘 듯 홀가분해짐을 느끼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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