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어느덧 수능 끝나고 하고 싶었던 것들을 적은 위시 리스트의 항목들도 소진되기 일보 직전이다. 맛집은 계속 다니고 있고, 어제도 영화 아바타를 보고 나서 두 끼에서 떡볶이와 마라탕을 먹었고 그 전에는 여수로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왔었다. 그리고 동생에게 최근에 핑거니팅으로 핸드백을 하나 만들어주었고, 토익 공부랑 면허는 조금씩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오빠에게 받은 통기타로 기타 실력이 녹슬지 않게 연습할 계획이다. 최근 관심사랑 내가 갈 대학의 학과가 너무 잘 맞아서 좋다. 문학과 소설에 대한 책도 꾸준히 읽고 있고, 동생 수학과 영문법 과외도 해주고 있다. 비록 내 위시 리스트에 솔로 크리스마스 탈출하기는 비록 실패했으나 크리스마스 때 나는 나름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새 학기 필기구와 화장품을 샀고, 동생과 트리도 꾸몄다. 위시 리스트에 적혀 있던 드라마들도 다 봐간다. 그 많은 것들을 어떻게 3달 안에 할 수 있을지 걱정한 것은 괜한 기우였다. 1달 만에 다 해버렸다. 아직 마음에 걸리는 건, 알바다. 과외를 하고 나면 하루의 절반 이상이 가 버린다. 친구들은 다 알바를 잘도 구해서 하던데, 나는 구하기가 왜 그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막연한 불안감 또한 가지고 있다. 일을 하면 시간이 너무 훅 지나가버리는 것도 있지만, 알바라는 것 자체를 떠올리면 엄마가 떠오른다. 내년에 산으로 잠적해버리시겠다는 엄마, 휴대폰 요금 이제부터 내가 다 알아서 하라는 엄마, 독립이라는 단어를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준비가 덜 됐다고 계속 느끼는 시기이다. 최근에 정신과 약을 끊었다. 부모님은 여전히 내 우울에 대한 기분을 묵살하신다. 세상에 안 우울한 사람이 어딨 냐고, 그냥 표현하고 안 하고의 차이라고. 그냥 아프고 싶어서 아파진 거라고 하는 부모님을 바라보며 독립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2023년 새해를 지나 오늘이 되었고, 새로운 년도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같은 일상인 것만 같다. 두려운데 설렌다. 여전히 아는 친구들이 나와 대학 어디 가게 되었냐고 물어보는 악몽을 꾸지만 이제는 꿈속에서 당당하게 말하는 나 자신이 보인다. 무의식 속에서도 남의 시선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 나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물론 그 정도는 조금 약했다. 한 번 정도 망설이긴 했으니 말이다. 성인이 되기까지 약 한 달 정도 남았다. 만 나이 통일로 인해 조금 복잡해져서 맞나 싶기도 하다. 세상이 변함에 따라 나도 발맞춰서 잘 변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