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연명이의 다이어리(5)

우울증 극복 에세이

by 칼미아

3학년 1학기 초에 나는 자존감이 급 상승했다. 왜냐고? 새.학.기 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고, 정말 나쁜 마음 안 먹고, 착한 말 고운 말만 쓰고 공부에만 매진하겠노라 결심하고 문제집들을 $사질렀다....


엄마 : 내적포기 상태

아빠 : 우리 딸래미는 원래 저래요

동생 : 왜 저럴까 우리 언니는

오빠 : 그냥 개 한심하다


자....평온한 시간이 흘러 나는 중간고사와 6월 모의고사를 쳤다. 여기서부터 내 일생일대 위기가 찾아왔다.

주로 우울해지면 나는 글을 쓴다. 그리고 내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진로 등을 찾을려고 무척 노력한다.


연명이 : 엄마...나 결정했어...!! 나는 이 대학 갈꺼고, 이 직업 가질꺼고...지금부터!!!

엄마 : 공부 먼저 하고 말해라. 이년아


그 다음에는 원대한 목표를 수정하고, 온갖 공부 비법들을 찾아서 잘 정리해두고...결과적으로 처박아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괴상한 결의를 한다. '올해는 공부만하다 죽어도 상관 안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내 자신이 이해가 안 될때가 무척이나 많은 편이다. 처음에는 가속도를 내서 달렸다. 수행평가도 열심히 하고, 수업듣고 집가면 바로 독서실로 향해서 타이머를 사용해 '뽀모도로' 공부법을 이용해 공부를 했다. 물론 '내 기준' 에서의 열심히 한다는 것과 세상의 기준은 달랐다. 등급은 작년과 피차일반이었다. 힘이 쭉 빠졌다.

6월 모고를 치고 나서는 멘탈도 쭉 빠졌다. 그냥 좀비가 따로 없었다. 뇌 회로가 정지되고 피가 멈추는 느낌이었다. 인생이 위기에 처했다는 생각을 하고 왜 나는 그렇게 기대를 했나 생각했다. 고3이라서? 고3 역전은 거짓말이라고 하는 인강 강사를 향해 코웃음을 치던 나였는데...지금은 내 자신을 향해 코웃음을 치고 있었다.


'한달 뒤에 바로 기말인데 벌써 지쳐서 이제 어떡하지....??' 뭘 어떡해. 열심히 준비해서 만회하는 수밖에 없다. 나는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는데...눈에서 자꾸 눈물이 왜 떨어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렇게 '크로이' 나의 우울증 친구가 다시 찾아왔고....3번째 우울증을 겪을때는 지칠대로 지쳐서 그냥 블랙홀에 들어가듯이 빨려들어갔다. 우울증이 나를 삼키게 내버려두었다. 나는 상당히 충동적으로 변했고, 손목에 처음으로 자해를 했다. 누가 나를 구원해주기를 바라며 칼로 십자가를 새겼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연 모양으로 바꾸며 아예 피부에 조각을 했다. 밴드를 붙이고 다니니까 낫지 않았고...결국 피부과에 같다. 피부과 선생님은 내게 인생에 관한 조언을 해주시면서 결국 지나가는 순간이라고 했다. 장염이 며칠 뒤에 걸렸고 스트레스성이라고 하신 내과 선생님도 비슷한 어른의 인생조언을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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