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극복 에세이
다행히 학교 선생님들 모두 좋으신 분들이었고, 친구들도 다 성격이 좋았다. 문제는 내 자신뿐이었다.
크로이가 찾아온 이후로 내가 있던 증상들이다.
무기력, 불안감, 자존감 하락, 열등감, 무관심, 삐뚤어짐, 약과 병원에 대한 의존 (개인적인 경험), 부정적인 생각의 로테이션 (빙글 돌아가는 회전목마처럼~~) 고2는, 내가 나을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는 학년이 아니었다.
1학기는 시험 1주전에 와서 망했지만, 2학기때는 고딩 인생 처음으로 '성적 상승' 이란 걸 경험했다.
갑자기 인생이 조금 밝아보이기 시작했다. 학교에 계신 한 분 뿐인 원어민 선생님의 수업을 기반으로 다시 차츰 일어날 수 있었다. 동아리도 재미있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인 '영어' 와 '온갖 종류의 글 쓰기' 의 조합은 내 평정심을 되찾아주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안정감이었다.
국어와 영어를 기반으로 학습 흥미도를 되돌려놓았고, 나는 이 곳에 있는 모든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무한한 감사함을 느끼며 무사히 2학년을 끝마쳤다. 다시 찾아온 안정감을 찾은 것에 뇌가 흥분했는지 나는 다시 '자존감' 상승모드로 바뀌어서 엄청나게 열정적이었다. 담임선생님이 말릴 정도였다.
연명이 : 엄마! 왔어!!
엄마 : 뭐가 왔는데?
연명이 : 그 기분이 왔어!! 그..그거!! 우울증이 없어지는 그 느낌!
엄마, 아빠 : 그래...축하하한다 (내적으로 포기함)
내가 2번의 고비를 넘기면서 얻은 건 '멘탈 보수 공사' 였다.
나의 착각은 강철 멘탈에서 티타늄과 비브라늄 멘탈이 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유리멘탈이 강화유리로 바뀐 정도였다. 내가 안정이 되니까 가족들도 자동적으로 화목해지는 것 같았다. 인생에서 이렇게까지 생각이라는 것을 많이 한 건 처음이었다. 하지만 나중에 비하면 이 정도 생각의 양은 겨우 새발의 피였다.
나는 내 자신을 두 가지로 정의한다.
1. 생각 중독자 (독이 되거나 보석이 되는 생각들)
2. 강한 거북이 ( 절대 포기는 하지않음.....)
-> 연명이 : 엄마....나 @#$%& 때문에 너무 힘들어
엄마 : 그럼 하지 마.
연명이 : 어떻게 딸한테 포기하라는 말을 할 수 있어?
나 그렇게 쉽게 포기하는 사람 아니거든!
엄마 : .....'어쩌라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