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극복 에세이
하나 신기한 사실은, 학교에 오면 집에 가고 싶어지고, 집에 오면 학교에 가고 싶어진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나 혼자 끙끙대고 '나 왜 이렇지' 이렇게 생각한 것들은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그렇다고 한다.
K-고딩이라면 다 겪는 것이라는 뜻이다. '나만 너무 오버한 것인가?'
본래 얼굴 표정을 잘 관리하지 못하던 나는 내 표정까지 이젠 거슬리기 시작했다. 밤에 억지로라도 시험공부를 하다가 잠이 들면 이명과 가위에 시달렸고 (심지어 엄청나게 열심히 한 것도 아닌 것 같다.), 결국 나는 죽어도 안 하겠다던 '전학'을 선택하게 됐다. 물론, 집안이 발칵 뒤집혔고, 엄마와의 갈등도 최대치에 달했다.
그때 당시에는 더 이상 엄마와의 관계가 더 이상 어떻게 나빠질 수 있나 싶었다. 자꾸 미련이 남아서 뒤를 돌아보다가 학교 교문을 나설때, 이곳의 교장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여기 들어온다고 모두가 그냥 외고생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잘 알고 있었다. 아마 중학생때부터 알고 있는 사실이었던 것 같다.
고1때 매번 밤을 새고, 커피를 냉장고에 빈틈없이 채워두고 습관처럼 마시던 나는 체력이 떨어지고 몸이 망가지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모른채 그 상태로 전학을 가서 큰 고비를 마주하게 되었다. 전학 갔는데 1주일 뒤에 중간고사였다. 그때, 나았다고만 생각했던 '그놈' 우울증이 나를 다시 찾아왔다. 속으로 생각했다. '안돼, 꺼져라. 지금 안된다. 내 자신을 놓고 있을 시기가 아니란 말이다.' 내 우울증의 이름은 '크로이티스'다. 줄여서 '크로이' 라고 부른다. 나와는 애증의 관계이고, 성별은 남자로 정했다. 나는 계속해서 생각했다. "너, 고1아니고 고2야. 정신차려 제발." 하지만 전학가서 친한 친구가 바로 생길 리가 만무했고, 안면을 아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마냥 쉽지는 않았다. 말 그대로 머리속에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이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엄마 : 이제는 지친다. 어차피 성인이 되면 다 니가 알아서 해야 하니까 지금부터 나는 아무신경 안 쓸 꺼야.
과외는 고2 기말까지 딱 성적보고 기회준다고 했고....도대체 너 이게 뭐하는 짓이야? 도대체가....
그렇게 무기력하게 있을거면 내 눈앞에 보이지 마.
연명이 : '여긴 어디....나는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