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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

책 출판에 시도하다

by 몽도리

나는 요즘 여러 방면으로 책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아직 작가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미래에 N잡러가 될 생각이다. 글 쓰는 게 너무 좋고, 벌써 만들고 있는 책은 150페이지나 넘어간다. 그 책은 내게 있어 매우 소중한 책이다. 내 아픔과 깨달음, 행복과 삶 자체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내가 꼭 특별해야 책을 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이후로,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 설레는 글쓰기의 초심을 찾은 것 같다. 물론 문창과에서 합평을 받으며 수정을 거쳐 나온 이야기도 좋다. 솔직히 그때가 그립긴 하지만 이렇게 자유롭게 쓰며 혼자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구상하는 것이 즐겁다. 그래도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는 합평을 받고 싶어서 부탁했다. 책의 제목은 '쏟아낼 때 비로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내가 쏟아낸 것들은 맨 처음엔 바라보기가 너무 싫었다. 내가 더 이상 그것들을 파헤치고 정리를 하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을 것만 알았다. 하지만 그것들은 이유 없이 생겨난 것들이 아니었다. 내 삶이 일시정시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으며 중간 점검의 계기가 되어 주었다.


나의 약점을 직면하고 어떻게 하면 내가 바뀔 수 있을지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려면 어느 정도의 반추는 필요하다. 더 이상 머릿속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밖으로 쏟아내여 눈으로 바라보며 똑같은 실수는 하지 않는 것이 효율적이란 것을 깨닫고 난 후, 내 아픔에 대해 쓰는 글이 부끄럽게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할머니가 말씀하셨다. 그런 것도 다 글이라고. 내가 내 글에 확신을 갖지 못할 때 나를 응원해 준 건 할머니셨다. 할머니 또한 불안이 많으신 분이었다. 항상 강한 모습만 보이셔서 나는 할머니의 고통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할머니도 나와 비슷하게 쉽게 우울에 빠지고 강박이 나타나서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여정을 거치신 분이셨다. 덕분에 나는 힘들 때 할머니께 많은 도움과 조언을 구했다. 할머니와 내가 살아온 배경과 환경, 시대는 많이 다르다. 하지만 핵심은 일맥상통한 부분이 많다.


조급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는 것, 죄책감보단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는 것, 스스로 중심을 잡고 나갈 때까지 스스로를 기다려 줘야 한다는 것, 그 모든 것을 할머니께 들었지만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매일 내 감정을 살폈고, 내가 고쳐나가야 할 부분과 지켜 나가야 할 부분들이 구분되기 시작했다. 문창과를 나왔을 때 작가가 되고 싶다는 나의 소망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다른 방법을 찾을 생각을 못 한 것이다. 대학에서 모든 걸 해줄 것이라고 믿었던 바보 같던 새내기는 이제 없다. 대학은 다 해주는 곳이 아니다. 스스로 헤쳐나갈 때 잠시 참고서를 던져주는 곳이자, 기업이다. 그러니 이제는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짊과 동시에 스스로의 선택에 설레하며 이것저것 도전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대학을 활용하는 건 각자에게 달려있다.

나는 이왕 이렇게 된 것, 과거의 내 후회들 조차 날려버릴 수 있게 대학 생활을 열심히 죽어라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내 꿈을 이룰 수 있건 못 이루건,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것 자체가 즐겁고 감사한 일인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나는 비로소 부담과 불안 등을 떨쳐낼 수 있었고, 방법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물론 나도 알고 있었다. 내가 자가출판이나 여러 플랫폼을 통해, 공모전을 통해 책을 내려면 얼마든지 낼 수 있는 시대라는 것을 말이다. 그저 두려움에 눈이 가려 방법에 대해 사고하지 않았고, 피했을 뿐이다. 내가 사람이어서, 완전하지 않은 존재라서 다행이다. 실수를 하며 배워나가며 나 자신을 채우면서 동시에 나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이어서 가능한 것, 나 자신을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것, 스스로의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것, 기적을 만드는 것,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특별함을 부여하는 것 등 나는 그런 작은 것들을 해낼 수 있음에 행복하다.


마음이 힘들면 작은 일들조차도 못하게 된다는 걸 깨닫게 된 이후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당장 해결하지 못하는 것 또한 구분할 줄 알 게 되었다. 현재에 대한 의지, 선택 등은 내가 통제할 수 있다. 흐르는 시간, 미래의 내 모습 등은 현재를 거치지 않고는 내가 바로 어쩌지 못하는 것들이다. 그러니 불안해할 필요가 없는데 그 사실을 계속 까먹는다. 그리고 불안은 원래 있는 게 당연한 것이니 내 일부로 받아들이고 살기로 했다. 불안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달래는 방법을 찾아서 통제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과거의 난 불안을 제거하지 못해서 속이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불안조차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건 고도의 불안을 지나고 나서였다. 불안할 때가 있으면 평온할 때도 있고, 불안하면서도 동시에 설렐 수 있다. 그러니 내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


감정을 느끼는 건 죄가 아니다. 그 감정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불안에 잠식될지, 아니면 그 상황에서도 조금의 평온함을 얻을지, 행복을 얻으려 모험을 해볼지는 각자에게 달려 있다. 나는 모험을 해보기로 했다. 불안을 줄이는 나만의 매뉴얼이 있고, 요즘에는 당연하게 여기는 불안이 많이 줄어들었다. 나중에 올 불안은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오늘의 나니까. 그리고 불안을 느끼고 우울해하는 나도 나 자신이다. 나는 그 모습 모두를 좋아한다. 책 표지의 마지막에 이런 문구를 넣었다.


"쏟아내고 난 후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어, 나는 그것들조차 살아할 거야. 전부 '내 모습'이니까."


나는 나의 모든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한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며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한 일이니 가끔 힘들어도 인내하면서 차근차근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 이까지 오는데 많은 힘듦이 있었지만 다시 나아갈 때가 될 때, 내 마음이 안정될 때의 그 설레는 느낌은 매번 새롭고 달콤하다. 그러니 앞으로는 무조건 멈춰서는 게 아니라 끝까지 가보고 내 것으로 만든 후, 결정할 수 있기를, 내가 한 선택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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