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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일을 찾아, 내 중심을 찾아

취업을 위한 삶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로 했다

by 몽도리

취업이 목적이 되면 망한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하지만 개개인에 따라 다른 것이라 생각한다. 취업만을 위해 치열하게 싸워온 사람들의 노력을 나는 존경하기 때문이다. 나도 취업에 대한 고민이 부쩍 늘어 힘든 시기를 겪었고 아직도 그 시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다 어느 날, 인스타그램에 '멘탈 헬스 코리아'의 '피어 스페셜리스트 7기 선발'이라는 지원 정보가 떴다. 나는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이 바로 눈앞에 있다는 사실에 기뻤다. 그리고 관련 세바시 강연 중에는 내가 이미 봤었던 영상들도 있었다. 하고 싶었다. 엄마는 엄마 자식들은 하고 싶은 거 다하라며 응원해 주셨고, 나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을 걸 다 해보는 게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도전하기를 꺼리지 않았다. 다만, 아직 내 소속이 없으니 대학 발표부터 기다리고 지원서를 넣으려 한다. 이미 지원서 내용은 적어서 한글파일로 저장해 두었다. 진심을 담아 썼으니 내 진심이 닿았으면 좋겠다. 혹여나 떨어진다고 해도 괜찮다.

이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그 시간에 새로운 도전하기도 바쁘기 때문이다. 그 도전 중 하나가 '피어 스페셜리스트'인 것 같다. 돈과 상관없이 내가 새로 하고 싶은 게 생긴 것이 기쁘다. 내가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간절한 마음으로 지원을 준비한다. 도전과 실패, 거절이 무서워 멈칫하고, 일시정지하고, 도망 다녔다. 하지만 내 인생에 있어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실패했을 때 성급했다는 잔소리와 아픈 말들이 나를 짓누르는 게 싫었기에 아예 도전을 안 하면 평온함은 잠시나마 유지되니 다행이라 생각해 왔던 나날들이 후회가 된다. 그렇다고 질타에 체념하는 사림이 되고 싶지도 않다. 변화의 중심에 서고 싶은 생각은 없으나 일부가 되고 싶은 생각이 역력하다. 내가 어떤 사람이건 어떤 학력을 갖추건 다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다. 아파봤기에 이해가 가는 부분들에 대해 현실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같이 의논해나가고 싶다.

단순한 구원자 판타지가 아니다. 요즘 들어 사회를 바라보면 한숨만 나온다. 분명 살아오면서 항상 불만만 토로했던 사회인데 막상 위기에 처하니 나라를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고, 나라가 소중해졌다. 다시 선진국으로써의 면모를 되찾기를 바라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라고 무엇보다 내가 좋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 가만히 있기는 싫지만 내겐 아직 힘이 없다. 한 명보다는 여럿이 힘이 있을 테니 어느 단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가입해서 일하고 싶었다. 그리고 꼭 시도해보고 싶은 기관을 찾은 이상 나는 끝까지 도전할 것이다. 내 중심에는 이런 생각들이 마음이, 휘몰아치고 있다. 내 중심을 이루는 것들이다. 아픔과 희망이 공존하는 아이러니한 전형적인 인간의 마음상태, 취업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닌 순전히 내가 원해서 하는 것들, 이로 인해 내가 얻는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항상 사회가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기 위해 재단된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 답답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어떠한 삶의 형태 중 하나이기에 존중은 한다. 다만 난 그렇게만 살기에는 인생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일 뿐이다. 다양한 도전을, 내가 원하는 도전을 하고 싶다. 나중에 취업을 위한 자소설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진짜 내 마음에서 우러나는 활동을, 미숙해도 타인을 도울 수 있는 준비가 된 사람이 되고 싶다. 할 수 있을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나 스스로도 돌보기 바쁘다고 생각했던 내가, 연대감이 낮다고 나온 내가, 답은 정해져 있다. 내가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면 하는 것이다. 내 인생은 내 것이다. 조금씩 나아가자, 타인의 속도를 볼 시간에 내 앞을 보자, 그리고 현재에서 건질 수 있는 작은 행복들로 탄탄함을 쌓아 밟고 올라가자 그럼 내딛을 때 덜 아플 테니. 그 방법을 타인에게도 전하고 싶다. 나는 그냥 그렇게 살자. 압박감보다는 벅참을, 긴장과 걱정보다는 설렘을, 좌절보다는 기대를, 나는 내 감정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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