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극복 에세이
이제 이쯤에서 우울증을 앓던 동안 내가 썼던 일기의 내용들을 복습하려 한다. 연명이는 이때까지 어떤 일기들을 써왔을까. 이 일기는 두 번째 우울증을 극복하면서 쓴 일기이다.
2020년 7월 17일
엄마한테 해서는 안되는 말을 했다. 성적 때문에 죽고 싶다고 했다. 안 그래도 오늘은 성적표가 나온 날이라서 예민했고, 2학년이 되고 나서 마음이 편할 때가 별로 없었지만, 내 마음 상태로 인해 나는 가족들의 감정을 헤아릴 여력이 없었다. 엄마는 엄마 인생을 사신다. 지금 일을 하러 나가셔야 하고 한식 조리사 자격증까지 따야하는 엄마가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을 것이라는 건 나도 아는 사실이다. 내가 하루종일 공부하고 와서 대화 한 마디 조차 하는 걸 귀찮아하는 것 처럼. 이로 인해 나는 세상은 자신의 마음을 굳게 먹고, 스스로에게 칭찬해주며, 남과 비교하지 않으면서 항상 남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아등바등 거리지 않아야 함을 깨달았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잘 살고 있고, 누가 뭐라하든 내 생각들과 노력들, 열정은 나 스스로에게 인정받고 있다. 그것은 내 성적, 시련, 친구 등 그 누구에게도 무시당할 수 없는 나만의 기둥들이다. 그저 내 삶을 살자. 그 누구를 위한 삶도 아닌,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오직 나를 위한 삶을 살자. 감정의 맨 밑 바닥까지 찍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은 결국 나 자신을 알아주고 만족 시켜주고 평생 내 곁에 있을 수 있는 사람은 내 자신이라는 거다. 강해지자. 내 자신을 다이아몬드처럼 강하게 만들자. 스스로 칭찬해주자. 연명아, 너는 남다른 사람이다. 멘탈을 굳게 가지고 누가 너에게 뭐라하든 웃어라. 그 대상이 너에게 무엇을 하건 여유있게 넘길 수 있게. 오늘 나랑 꼭 약속한 거야.
이 일기를 쓸 때 나는 한창 내 인생 드라마인 <이태원 클라쓰>를 여러 번 돌려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고 있는 시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