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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물 교환 과외의 끝

많은 것을 얻고, 홀로서기를 지향하다

by 몽도리

일주일간의 과외를 끝으로 나는 컨설턴트님의 토익 700점 넘기를 진심으로 독려했다. 그분은 최선을 다 해 수업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워하며 내게 여러 팁을 남겨주시고 집필하던 전자책 하나도 무료로 제공해 주셨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되게 많은 것을 배웠다. 예상대로 배우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확연히 달랐지만 배울 때 집중하면 우리는 생각보다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다. 그걸 가르치면서 느낄 수 있는데 나는 내가 수업을 하면서 종종 내 선생님들의 방식이 툭툭 튀어나오는 것을 느낀다. 배움과 가르침은 이어져 있다. 그러면서 신기함도 느끼고 수업에 대한 영감도 얻는다. 물론 수업이라는 것은 지금까지 내 전공이었던 창작과는 다르다. 하지만 비슷한 점도 많다. 가르침 자체에 대한 연구를 강사가 끊임없이 해나가야 하는데 이는 글을 쓰고 나서 합평도 하고 퇴고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또한 자신만의 개성과 색이 없으면 안 된다. 차별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외도 브랜딩이 필요하다. 1인 과외일수록 스스로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가면 스스로를 브랜딩 해나가야 한다. 레드오션이라고들 말하는 과외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 과정을 소홀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게 내가 과외를 시작하기 전 시범 과외도 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과외 그 자체에 대한 전자책들을 구매하여 정독하는 이유다. 주변에서는 무작정 부딪혀야 는다고 한다. 맞다. 하지만 준비를 해가면 더 쉽게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 자부한다. 과외를 하면서 내가 그 내용 자체를 반복하며 외우고 토익에 대한 지식이 생각보다 잘 잡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물론 가르치는 것에 대한 자신은 떨어졌기에 많은 실수를 했지만 실수로 인한 좌절보다 기대감이 더 컸다. 스스로 해봐도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부심. 그 느낌을 오랜만에 느꼈다. 그 핵심은 자신감이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은 긴장되고 어려운 일이다. 이때 그냥 부딪힌다는 마인드로 이끌어 나가고 처음은 무사히 정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는 것을 목표로 그다음은 실수한 부분을 보완해서 더 나은 강의가 될 수 있도록 하다 보면 점점 나만의 틀이 잡히게 되는 것이다. 이제 스스로 해볼 차례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고 연구도 하고 있으니 자신이 있다. 준비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학사정보가 아직 내려오지 않아 기다리는 동안에 더 탄탄하게 준비하는 것뿐이다. 겁먹지 말자. 모두 처음은 존재한다. 처음부터 완벽하길 바라는 건 욕심이다. 성장해 나가는 걸 즐기는 게 인간의 특권 아닌가. 쉽지 않은 걸 해내는 게 인간의 희열 아닌가. 나는 해낼 수 있다.

온라인 과외의 중요성을 확실히 깨달은 후에 나는 갤럭시탭으로도 온라인 과외를 잘 해내고 싶었다. 내가 아이패드 소유자가 아닌 갤탭 소유자인 이유도 한몫 하지만, 와콤이라는 기기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와콤이 있으면 연결해서 학생에게 더 좋은 판서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중고로 하나를 장만했다. 그리고, 편입은 내가 관련 자격을 다 충족한 뒤에 생각해 보기로 했다. 이젠 꾸준히 나아가서 마침표를 찍으며 새로움에 도전하는 책임감을 택하고도 싶기 때문이다.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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