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중딩때 베프였던 친구를 잃었을 때도, 성인인 오빠가 원룸으로 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때도 한 마디 때문이었다.
'걔는 더 이상 내 알 바 아니고.'
'내 인생 신경쓰기도 바빠.'
당연하지만 가시가 되는 말. 그래서 나도 그들이
힘들때 똑같이 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베프를 내 인생에서 지웠고, 오빠를 투명인간 취급하기로 했다. 분명 둘 다 내겐 소중한 이들이었는데. 이게 분명 맞겠지. 뭐 평생 가는 인연은 없으니까. 하지만 불편하기에 오빠한테는 사과를 했다. 물론 표면적으로만. 오빠 너의 맘은 그렇다는 걸 난 확실히 아니까. 최대한 말 섞지 말자. 서로에게 감정적으로 피해 안 가게. 내 베프는 지금 우울증 폐인이니까 신경 안 쓴다.
내가 그 지경이었을때 그 애는 나를 버렸으니까.
버려졌다 생각이 든 그때, 나는 과거의 나를 한 번 죽여버렸다. 죽어버린 이후 그 누구도 쉽게 믿지 않는다. 내 자신 말고는. 베프와 오빠는 알았을까 내가 죽도록 힘들어한 그 순간이 곧 자신들의 미래가 된다는 걸. 그리고 그럴때일 수록 말 한마디 한마디가 화살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