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보고 싶은 세대
원하는 대로 백현은 지도자로 뽑혔고, 심화는 장관이 되어 지도자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평안 안국의 사람들은 인식의 변화로 인해 둘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새로운 시도이기는 하지만 변화를 위해 한 번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은 상태였다. 그러자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이를 막론하고 그들은 시험과 면접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과도한 경쟁이 시작되었다. 심화는 안건을 검토하다가 석현에게 물었다. "경쟁은 감정이 아니고, 경쟁심은 감정이지. 그런데 이 감정은 긍정적인 감정인지 부정적인 감정인지 구분할 수 없어." 색현이 말했다. "그런 감정들도 존재하는 거 너도 알고 있잖아. 경쟁심은 상황에 따라 부정적일 수도 긍정적일 수도 있는 거야." 심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면 좋으련만."
하지만 시험은 어려웠다. 사람들은 점차 시험을 거치지 않고 당선된 심화와 백현의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불공평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심화가 나서서 공표했다. "국민 여러분, 저희가 이 시험을 쳐서 떨어지면 저희의 위치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색현이 심화를 말렸다. "심화야, 이 시험 엄청 어려워." 심화가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꼭 해내야 해. 시험을 통해 정치계에 입문한 사람들에게는 불공평하잖아." 색현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물었다. "혹시 너 아직도 그 일을 마음에 담고 있는 거야?" 심화는 답하지 않았다. 색현이 이어서 말했다. "그때는 우리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어. 그 당시 지도자가 우리에게 특혜를 준 건 우리가 해낸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야." 심화가 말했다. "그래도 다른 재학생들이 봤을 때도 그렇게 생각했을까? 그 일은 내 대학생활 중 옥에 티 같은 지우고 싶은 기억이야."
색현이 말했다. "지워도 돼. 이제는." 백현과 심화는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험이 너무 어려웠다. 이 시험들은 전 지도자 때 만들어진 시험들로, 전 지도자가 독재 정치를 하기 위해서 일부러 형평성에 어긋나는 문제들과 고난도 문항들을 배치한 악마의 시험지였다. 대학에서의 지식 외에도 다른 지식들도 동반해야 겨우 풀 수 있는 시험지였다. 이 과정에서 심화는 허무함과 좌절감을 맛보았다. 우울해진 심화의 머리 위에 회색 빛이 둥둥 떠다녔다. 색현은 이내 기출 문제지를 던지며 말했다. "어떻게 시험이 이럴 수 있지?" 색현은 포기하기 직전이었지만 심화가 다시 색현을 의자에 앉혔다. 심화가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만약 강요한 거라면 네가 원하는 길로 걷기 위해 걸어가도 돼." 색현이 말했다. "아니, 내가 원하던 길 맞아. 적어도 이제는. 단지 이 시험은 너무 편파적이야."
심화가 말했다. "우리는 변화를 위해 시작했어, 하지만 변화를 위해서 이전의 것을 이겨내는 과정 또한 필요하단 걸 몰랐어. 변화는 하루 사이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니까. 어느 정도 현재를 수용하면서 미래를 향해 가는 자세가 필요한 거였어." 색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는 그럼 변화의 과도기 세대라고 보면 되겠네. 정말 변화된 세상을 보게 될 세대는 언제일까?" 심화가 웃으며 말했다. "열심히 하면 우리도 변화를 맛볼 수 있을 테니 조금만 더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