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것도 죄다

가장 동 떨어진 곳에서 현실 사회를 간접체험하다

by 칼미아

자가격리 1일차, 실시간으로 칠판을 보여주는 서비스는 이내 먹통인지 선생님들조차 연결을 포기하셨고, 접속을 기다리는 이들은 지푸라기 같은 희망으로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한다.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하건 안하건 상관없이 교육을 받을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리고 학교라는 사회와 단절되지 않을 권리또한 우리에게 있다. 하지만 지금 그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코로나19 사태이다. 동시접속이 많으니 그 많은 인원을 서비스는 감당하기가 힘든 것이고, 우리 또한 그 사실을 안다. 열이 나고 기침이 나고 밖에 못 나가서 답답한 코로나 19 감염자들은 집 안에 있는 게 좋은 사람도 있지만 싫은 사람도 존재한다.


깨달았다. 아프면 손해보는 건 내 자신뿐이라는 것을. 아픈 것도 죄가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 뜻을 이해할 것 같다. 사회는 바쁘게 굴러가고 모든 순간은 빠르게 지나가는데 나만 잠시동안 일시정시되어 있거나 렉이 걸린 느낌. 하지만 이는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기 때문에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 그렇다고 내 항체한테 따질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사전에 그렇게 예방에 기를 쓰는 것이다. 물론 나는 방역수칙을 어긴 적도 한 번도 없다. 그저 운이 나빴을 뿐. 코로나 세대에 속해있으니 이는 흔한 일이 될 것이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내 잘못이 아니지만 내 잘못인 일들은 내가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감당해야 할 변수들인게 아닐까. 이런 생각. 아직 사회에 안 나갔지만 어른들이 말하는 그 사회에 나가면 더 뼈저리게 느끼겠지. 학교는 작은 사회니까. 괜히 다시 등교하면 마주할 친구들의 시선이 신경쓰인다. 전부 착하고 좋은 친구들인데도 불구하고.

코로나는 대체 언제 끝날까. 나의 입시 인생이 끝날 때쯤 끝날까... 나와 나이대가 비슷한 이들에게 모든 안 좋은 점을 퍼부은 다음에 다음 세대에는 다시 안정감을 선물해주기 위해 끝날까..솔직히 미래 생각 안하고 현재만 생각하고 살고 싶다. 하지만 그러기엔 우리 사회가 또 그럴 수 있는 사회가 아니다. 모든 준비는 미래를 향해 있고, 동기와 방향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미래를 생각 안 할 수가 없다. 그러면서 미래를 생각하면 우리가 힘들어하니까 또 현재만 바라보면서 열심히 살아가라고만 한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까. 이렇게 변하는 장단에 잘 적응해서 춤을 추는 사람들은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일까. 그런 것 같다. 그렇기에 나도 이렇게 변화하는 삶의 장단에 맞춰서 어느정도의 유동성을 지녀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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