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버틸 수 있는 이유들

소소한 행복의 커다란 힘

by 칼미아

이제 2달가량 수능이 남았다. 나는 대학 딱 1개가 수능 최저가 있고 그 전형은 내 꿈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기로 했다. 내 인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지, 내 꿈에 대한 당당한 도전장이다. 이쯤 되니 수능에 대한 불안감이 해탈 감으로 바뀌고,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똑같은 날들이 반복되고 내가 하는 모든 것에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그럴 때가 아니어서 다시 정신줄을 잡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2달 밖에 안 남았다고 그 정도는 누구나 참을 수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건 과거를 고려하지 않은 계산이다. 과거에도 공부를 했다. 어떻게 얼마나 했건 잘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공부 때문에 우울증까지 걸렸었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았고, 성인이 되고 나서도 계속될 걸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조금만 더 참으면....이라는 말은 와닿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두 달을 잘 버티기를 바라는 이유는 수능이 끝나면 목표가 있고 하고 싶은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국제면허를 따서 대학 다니다가 휴학하고 호주 가서 사촌 이모네 식당에서 일하는 거랑, 아르바이트해서 스스로 돈을 벌고, 모아 보는 것, 운전면허 필기시험 미리 준비하고 실기도 그냥 막 부딪혀보는 것, 또한 입고 싶은 옷의 종류들도 바뀔 것 같고, 맛집들과 카페도 가고 싶다. 또한 네일을 길러서 스스로 네일아트도 해보고 싶고, 글쓰기와 관련된 모든 공모전을 닥치는 대로 준비하고 싶다. 대학 갈 준비를 하면서 합법적인 나이가 되어서는 술도 잘 마셔보고 싶다. 머리도 스타일을 바꿔보고 싶고, 안 하던 화장도 유튜브를 통해서 습득하고 싶다. 그동안 읽지 못한 책들도 읽고, 보고 싶었던 영화들도 다 보고 주변 어른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는 20대를 잘 준비해보고 싶다.


엄마는 20대는 정신없이 지나가고 30살이 되면 인생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때가 되면 늦는다고 계속 그런다. 뭐가 늦는다는 걸까. 나는 경험해보지 못해서 모른다. 하지만 지금 내 눈앞에 놓인 모의고사들을 풀어나가면서 현재에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다. 나는 설렘이 불안감을 뒤덮기를 바라지만 그게 꼭 되지 않는다고 해서 우울해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대로 받아들이면서 또 다른 시련들이 닥쳐오면 단단해진 마인드를 가지고 시험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닦아온 내 마인드가 이제는 다이아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아직도 유리로 남아있는지. 오기와 독기도 키우고 싶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잃지 않는 방법도 터득하고 싶다. 정말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사는 거 자체는 내 관점에 따라서 너무 많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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