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히또
지난해에 베트남 리조트에서 엄청 마셨던 모히또 한 잔.
한계치를 넘어 선 스트레스 때문에 어디론가 떠나야만 했었던 지난해였다. 다행히도 중학교 동창과 시간이 맞아 떠나게 된 여행이었다.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몸과 마음이 많은 움직임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허약해져 있었다.
리조트 안 수영장 썬배드에 누워, 맥주 한 잔을 마시던 그 순간이 떠오른다. 리조트 안 또 다른 수영장에서는 해피아워 시간에 모히또를 값싸게 마실 수 있었다. 모히또를 마시려면 수영장 물속에 앉아 있어야만 한다. 바의 의자가 물속에 있기 때문이다. 바텐더의 현란한 움직임을 바라보면서 모히또 한 잔, 두 잔, 세 잔을 마신다. 몽롱한 의식의 흐름이 나를 지배한다.
내가 고개를 돌리면 마주치는 영국인 커플. 앳된 모습이지만 다부진 체구를 가진 영국인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묘한 기운을 감지한 애인이 히스테리를 부린다. 여행에서 오는 해프닝.
모히또 한 잔이 가져온 추억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