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

by 한루아

버스 정류장


하늘은 높고 구름은 잔잔하고 뜨거운 햇빛이 충만한 오후다.


스맨파에 나오는 남자 댄서들의 춤사위를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평소 금요일 오후 수업 시간을 살짝 놓쳤다. 버스 정류장에서 불안과 배고픔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택시를 불러야 하나? 곧 버스가 나타날까? 수업 시간을 못 맞추게 되는 건 아닐까? 수업 시간에 허기로 쓰러지는 건 아니겠지? 40분까지 버스가 안 오면 그때 택시를 불러야겠지?


늦은 샤워로 인해 머리가 축축하다. 강한 햇빛에 말려본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가방에 넣어둔 소금 간이 된 네모난 과자를 꺼내 연신 입에 넣고 있는 중이다.


아. 그렇지. 저 멀리서 버스가 오고 있다. 안심이다. 이제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