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16일 주차 - 스페인 어느 마을?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숙소를 못 찾아서 더 걷게 된 사연

by 월인도령

이날도 출발은 순조로웠다. 오전 내내 안개가 자욱하긴 했어도, 길도 좋았고, 기온도 적당했다. 중간에 식당도 찾아서 요기도 제대로 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잘 마무리될 거 같았다. 하지만. 이날은 숙소가 펑크가 나서 좀 더 걷는 수고스러움을 한 날이었다. 그래서 , 이날의 마을 지명은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예정에 없던 곳이라서 그냥 작은 마을로 기억한다

산티아고 순례길 16일 주차


보통 산티아고 순례길을 꿈꾸면 큰 꿈을 꿉니다

일례로. 버킷리스트가 대표적이죠

인생에서 걸어야 할 길 말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흙길. 알베르게, 배고픔. 다리아픔.


❤️


그럼에도 가는 이유는?

그 속에서의 만남. 관계. 사색... 예측블허?

그런 스토리텔링이 있기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16일 차. 목적지 숙소가 열지 않아 3km + 2020.2.16


. 오늘은 17km를 마을 없이 걸어서 약간 힘듦

. 그래도 선두로 치고 걸어서 다들 놀라 함

. 걸어도 걸어도 시골길. 날씨는 흐림. 걷기엔 좋음

. 마을엔 사람구경 하기 힘들 정도로 빈집 천지

. 시골 마을이라서. 목가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 목적지에 도착했으나 숙소가 문을 닫아서 10리 길을 더 걸어서 도착. 그곳도 주인이 일곱 시면 퇴근하는 곳이라 조금만 늦었서도


Q. 그러멩도, 순례길 좋은 점이 있다면?


A. 생각이 단순해진다는. ,. /. 과거의 생각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점 /. 걷고 걷고 걷는 즐거움



이 날의 백미는 예정된 숙소가 닫는 바람에 더 걸어야 했다는 점이다. 비수기에는 흔히 겪는 일인데. 알베 르게를 소개하는 앱에는 분명히 오픈으로 되어 있었 지만. 닫혀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주인장이 3월 까지는 집을 비운다는 메모가 있다.


하지만 사람이 여기서 벌어지는 현상은 목적지에 왔는데. 그곳이 아니라고 하면?


1) 다시 힘내자. 파이팅

2) 내가 여기까지 왔는데 ㅜ (기진맥진)


대부분 2번일 가능성이 높다. 일단 멘붕이 온다. 그리고, 기적을 찾는다. 하지만 기적은 찾아오지 않았다. 유일한 방법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음 숙소로 가는 것일 뿐. 그래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3km를 걸어갔을까? 식당 겸 숙소가 나오길래, 들어가서 잠을 잘 수 있겠냐? 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한다. 하지만 조금만 늦었으면 본인은 문을 걸어 잠그고 여기서 멀리 떨어진 집으로 갔을 거라고 말한다. 정말 천만다행이었다. 왜냐하면 그다음숙소는 10km를 더 걸어야 했으니까..


이날은 우리만 숙소를 낭패를 본 게 아니었다. 아래 사진에도 나와있지만, 꽤 많은 순례객들이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그래서 이날 저녁을 먹고는 다들 건배를 외쳤다. 브라보


이것은 인간의 의지로 될 문제는 아니었다. 비수기에는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숙소가 문을 닫고, 식당이 문을 닫고, 스페인 순례길의 성수기를 4- 10월 사이이기 때문에 그동안 순례길에서 숙박이나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도 방학인 것이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원래의 자기들의 집이나 아니면 여행을 간다고 했다


사람이 없어서 숙소마다 넉넉한 좋은 점은 있지만. 이렇게 숙소를 못 찾게 되면 몇백 미터가 아니라 몇십 킬로를 가야만 한다. 그런데, 여기에 가로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간다고 해도 숙소가 있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가급적 해가 떨어지기 1-2간 전에는 숙소에 들어가서 충분히 휴식하고 식사를 하고 , 다음날을 준비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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